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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의 장례식 | 웃음 천국

bindol 2020. 5. 13. 07:36



첫 사랑의 장례식


쌀쌀한 초겨울 어느 날

내 그래 못 잊어 하던
첫사랑이 하늘 나라로

이민을 갔다꼬
부고장이 온기라

내 부랴부랴
서둘러 장례식장에 가가꼬는

첫 사랑 영전에
술 한 잔 따라주고

향불 피와 주며
대성통곡을 하며 실컷 울고 나서

상주와 맞절을 할라꼬
마주보는 순간

뒤로 나자빠질 뻔 했능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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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이
내캉 똑 같이 생겼능기라

그래 내 직감을 하고
첫사랑 남편에게 다가가

가족끼리
조용히 장례식을 치르고 싶으니

나가달라 캐떠니

그 무신 개 풀 뜯어
쳐 묵는 소리냐 이카눙기라

그래 내 얼굴과
자식들 얼굴을 함 보소,

판박이 아잉교

캐뜨만
내 보고 안경 찾아쓰고 다시보라

이 카눙기라

그래 내 아까 우니라꼬
향불 옆에 벗어 논 안경을 찾아쓰고

다시보니 으헉~
즈그들 셋이 판박이네

우짜겐노
삼십육계 줄행랑 하는 수 밖에...

첫사랑 춘자야

나중에 저승에서
느그 남편이 내 물어보면

무조건 딱잡아 떼야 칸데이
알그쩨~

즐겁게....
웃으며 사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