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用 漢字

[漢字, 세상을 말하다] 人間四月天<인간사월천>

bindol 2018. 6. 30. 18:44


“나는 당신이 4월의 맑은 하늘이라 말했죠/웃음소리 사방의 봄바람을 불러오고, 영롱하게(笑響點亮了四面風, 輕靈)/봄의 햇살 속에서 춤추며 변신한다(在春的光艶中交舞着變).

당신은 4월 하늘의 안개황혼은 부드러운 바람을 쓸어가고, 별님은(黃昏吹着風的軟, 星子在)/무심하게 반짝인다, 보슬비 방울방울 꽃잎을 적신다(無意中閃, 細雨點灑在花前).

쾌활하고 우아하게 당신은, 눈부시다/꽃다발 화관(花冠)을 머리에 쓴, 당신은/천진하고 장엄하게 밤마다 달님이 된다.

눈녹은 후 펼쳐진 연노랑처럼, 신선하게/갓 싹튼 풀잎의 푸르름으로 당신은 부드러운 희열/물빛은 꿈결 속 하얀 연꽃처럼 두둥실 떠온다

당신은 나무마다 핀 꽃이며, 당신은 봄제비/대들보 사이서 지저귀는 -당신은 사랑, 따스함/희망입니다. 당신은 4월의 맑은 하늘입니다!

중화민국 제1 재녀(才女)로 불린 린후이인(林徽因·1904~55)의 1934년작 ‘당신은 4월의 하늘이란 시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건축가였던 린후이인은 청(淸)말의 대사상가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의 며느리다. 미국 유학시절 량쓰청(梁思成)과 결혼했다. 베이징 천안문 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가 이들 부부의 작품이다. 그는 천재시인 쉬즈모(徐志摩·1897~1931)와 절친했다. ‘인간사월천’은 비행기 추락으로 인생의 봄에 요절한 쉬즈모를 추모한 작품이라고도 하고, 32년 태어난 아들 량충제(梁從誡)를 노래한 시라고도 한다.

막 피어오르는 생명을 4월에 비유한 린후이인과 달리 미국 시인 T.S 엘리엇은 ‘황무지’에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했다. 안산 단원고생 250명을 포함해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이번 주 1주기를 맞는다. ‘인간사월천’에 유명(幽明)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신경진 국제부문·중국연구소 기자 xiaoka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漢字, 세상을 말하다] 人間四月天<인간사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