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배
ㅡ장자
한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다가
빈 배가 그의 배와 부딪치면
그가 아무리 성질이 나쁜 사람일지라도
그는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배는 빈 배니까.
그러나 배 안에 사람이 있으면 그는
그 사람에게 피하라고 소리칠 것이다.
그래도 듣지 못하면 그는 다시 소리 칠 것이고
마침내 욕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이 모든 일은 그 배 안에
누군가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그러나
그 배가 비어 있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 내지 않을 것이다.
세상이라는 강을
헤쳐 나가는 그대 자신의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아무도 그대와 맞서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그대를 상처 입히려 하지 않을 것이다. -077
출처 >[삶이 그대를 슬프게 할지라도] 임동범 엮음
≪후기≫ 유성 박한곤
莊子가 설파한 빈 배는 아무래도 욕심을 내려놓은
상태인 것 같다.
배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는 그냐 배(舟)였다.
나중에 물건을 실었을 때
짐 실은 배가 된다.
그 짐을 뭍에 내려놓고 비울 때 빈 배가 된다.
인간의 내면에 잡다한 지식과 앎이
담겼다 비워질 때
무심의 상태가 된다.
無心에 덤벼 들 어리석은 자는 없을 것.
無心은 바로 모든 것을 이룬 상태.

장자 [莊子] 원불교대사전 인문과학 > 종교 [[개요]]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소국인 송(宋)나라의 인물로 기원전 360년
(周 顯王9년)경에 송나라 몽현(蒙縣: 지금의 河南省 商丘의 동쪽)에
송나라 왕족의 후예로 태어났다(죽은 해는 기원전 280년경으로...
더보기 필자 김기원(金基圓)
출생 - 사망 BC 360년 추정 ~ BC 280년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