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성어(成語)는 함축적이다. 단 몇 글자로 이루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연말연초 우리 사회에도 많은 사자성어(四字成語)가 등장했다. 漢字, 세상을 말하다 연말엔 대선 후보들의 말들이 쏟아졌다.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재조산하(再造山河)’를 제시했다. 혼란에 빠진 정국을 수습해 나라를 다시 만들자는 뜻이다. 촛불 시위와 함께 스타가 된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불범정(邪不犯正)’을 택했다. 요사스러움이 바름을 범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런가 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국난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을, 박원순 서울시장은 낡은 기득권을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뜻에서 옛 것을 새것으로 고친다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을 주장했다.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은 부수지 않고선 새로 세울 수 없다며 ‘불파불립(不破不立)’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은 촛불이 모여 큰 민주주의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露積成海)’를 꼽았다. 모두들 국가 개조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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