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用 漢字

大公至正 -대공지정-

bindol 2018. 7. 2. 05:11

한자 성어(成語)는 함축적이다. 단 몇 글자로 이루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을 담아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연말연초 우리 사회에도 많은 사자성어(四字成語)가 등장했다.



漢字, 세상을 말하다

연말엔 대선 후보들의 말들이 쏟아졌다. 유력 대선 후보로 꼽히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재조산하(再造山河)’를 제시했다. 혼란에 빠진 정국을 수습해 나라를 다시 만들자는 뜻이다. 촛불 시위와 함께 스타가 된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불범정(邪不犯正)’을 택했다. 요사스러움이 바름을 범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런가 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국난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는 취지에서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을, 박원순 서울시장은 낡은 기득권을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뜻에서 옛 것을 새것으로 고친다는 ‘혁고정신(革故鼎新)’을 주장했다.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은 부수지 않고선 새로 세울 수 없다며 ‘불파불립(不破不立)’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은 촛불이 모여 큰 민주주의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이슬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노적성해(露積成海)’를 꼽았다. 모두들 국가 개조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다.



반면 연초엔 경제계 인사들의 성어가 잇따랐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본을 바로 세우자는 취지에서 ‘본립도생(本立道生)’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또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혀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을 정도로 맹렬하게 싸우자는 뜻에서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를 다졌다. 금융감독원의 책임감을 강조하기 위해 창을 머리에 베고 자면서 적을 기다리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의 자세를 요구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의 주문도 눈에 띈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맞아 정신 바짝 차리려는 경제계의 모습이 엿보인다.



그러나 최근 내 눈을 가장 사로잡는 건 대통령 탄핵 심판을 맡은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이 며칠 전 언급한 성어 ‘대공지정(大公至正)’이다. 이는 아주 공정하고 바름을 뜻한다. 자신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들린다. 그 정신 그대로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해 주기를 바란다. 그래야 정유년의 대한민국호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유상철논설위원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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