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에서 자주 쓰는 한자가 있다. 금융(金融)·융자(融資)·융합(融合) 등에 등장하는 융(融)이다. 흔히들 ‘녹다’ ‘풀리다’의 새김으로 알고 있다. 초기 한자 형태에서 등장하는 이 글자는 그와 맥락이 비슷하다. 얼어붙은 땅에서 꿈틀거리며 뭔가 기어 나오는 모양새다. 땅으로부터 기어 나오는 그 무엇은 뱀일 수도 있고, 그냥 곤충일 수도 있다. 그 점은 중요치 않다. 아무튼 딱딱한 곳이 계절의 변화 덕분인지 부드럽게 변하면서 그 안에 숨어 있던 뱀이나 곤충이 밖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로부터 얻은 뜻이 ‘녹다’ ‘풀리다’ 등일 테다. 나중에는 딱딱함이 부드러움으로 변하고, 그에 힘입어 생물 등이 활기를 얻는다는 뜻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글자를 조금 멋지게 표현하면 탈각(脫殼)이다. 굳은 껍질을 벗고 부드러움으로 다른 것과 섞이는 일, 또는 그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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