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用 漢字

先勝而求戰 -선승이구전-

bindol 2018. 7. 2. 06:32

춘추전국시대 병법(兵法)의 대가 손무(孫武)는 승리의 원인을 적(敵)에게서 찾았고, 패배는 나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지피지기(知彼知己)해야 할 이유다. 『손자병법(孫子兵法)』‘형(形)’편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漢字, 세상을 말하다

손자는 전쟁에 들어가기에 앞서 ‘내 진형을 먼저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쟁을 잘 하는 자(善戰者)는 먼저 적이 승리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는다(先爲不可勝). 그 후 적을 기다려야 승리할 수 있다(以待敵之可勝). 적이 승리하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나에 달려있으며(不可勝在己), 내가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적에게 달려있다(可勝在敵).”



적을 이길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 적의 실력을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게 하는 것은 가능하다. 내가 준비하면 되니까 말이다. 적이 감히 어찌할 수 없도록 방비를 튼튼히 해 놓고 기다리면 분명 적에게 허점이 보일 것이라는 게 손자의 설명이다. 그 때 허점을 파고들면 백전백승이다.



손자는 수비와 공격을 이렇게 정의한다. “수비란 적이 나를 이기지 못하도록 대비하는 일이다(不可勝者,守也). 공격은 내가 이길 수 있다고 판단될 때 나서는 행위다(可勝者,攻也). 따라서 수비는 힘이 부족하다 싶을 때 하는 것이요(守則不足), 공격은 남는다고 생각될 때 하는 행위다(功則有餘). 그 원리를 잘 파악하면 온전한 승리를 얻을 수 있다.”



손자는 “전쟁을 잘 하는 자는 ‘패하지 않는 땅(不敗之地)’에 서며, 적의 패배(허점)를 결코 놓치지 않는다(不失敵之敗也)”고 했다. 그의 유명한 말이 이어진다. “그런 고로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 여건을 갖춘 뒤 싸움을 걸고(勝兵先勝而求戰), 패배하는 군대는 먼저 전쟁을 시작한 후 승리를 구한다(敗兵先戰而求勝). 용병을 잘 하려는 자(지도자)는 도를 닦고 법을 보전해야 할 터(修道而保法), 그래야 능히 승패를 좌우할 정치를 이룰 수 있다(故能爲勝敗之政).”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 결의안이 시행 단계에 들어갔다. 또 다른 ‘전쟁’이다. 세계는 지금 승리 여건을 갖춰놓고 김정은 정권과의 싸움에 나선 것인가, 아니면 싸움을 일단 시작해 놓고 승리를 구하려는 것인가….



 



유상철 논설위원scyou@joongang.co.kr

'實用 漢字' 카테고리의 다른 글

六尺巷 -육척항-  (0) 2018.07.02
不患無位 -불환무위-  (0) 2018.07.02
簡除煩苛 -간제번가-  (0) 2018.07.02
朽木糞牆 -후목분장-  (0) 2018.07.02
玉璽 -옥새-  (0) 2018.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