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를 보내며 ◎
달이 떴소 팔월 보름 둥근 달이 차갑게 떴소 너무 밝아 보기 거북하다던 저 달이 아직도 차갑게 떠 우릴 보고 있는데
어찌 그리 서둘러 떠났소 그리도 세상 짐이 버거웠던 거요
이 풍진 세상에서 마음 한 번 편안히 눕히지 못하고 삭아 내린 삭신을 이끌며 살더니
인연 모두 던져 버릴 때 애린 가슴은 없던 가요
목이 쉬도록 불렀던 神은 거기서 기다리고 계시던가요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떠날 줄 알았으면 자네가 좋아하는 막걸리라도 대접하는 걸
깊은 주름에 때가 절은 소매 너풀거리며 뒤돌아서는 모습이 마지막이 되었구려
한 번만 꼭 한 번만 더 찾아 주시구려 어느 여류시인의 울음소리가 희미한 달빛 속에 출렁거리고 있소
그녀의 가슴이 다 타고나면 세상의 시간도 기울어 달도 지고 흐느낌만 남아 재(災)만큼이나 캄캄해지리다.
/이룻/:이정님/
◎ 나의 행복과 넉넉한 마음 ◎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얼마 안남은 지금 잠시 초라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더라도 난 슬프지 않습니다. 잘 살아온 지난날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지나가버린 어제와 지나가버린 오늘 그리고 다가올 미래 어제같은 오늘이 아니길 바라며 오늘같은 내일이 아니길 바라오며.
나눌 수 있는 농담 한마디의 여유 초라해진 나를 발견하더라도 슬프지 않을 것입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커피 한 잔과 더불어
그저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하루를 너무 빨리살고 너무 바쁘게 살고 있기에 그냥 마시는 커피에도 그윽한 향기가 있음을 알수 없고 머리위에 있는 하늘이지만 빠져 들어 흘릴 수 있는 눈물이 없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우며 우리는 언제나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글 중에서=<받은메일 옮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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