關心情報

친구를 보내며

bindol 2020. 9. 15. 06:00

◎ 친구를 보내며 ◎

 


친구를 보내며


달이 떴소 팔월 보름 둥근 달이 차갑게 떴소
너무 밝아 보기 거북하다던
저 달이 아직도 차갑게 떠 우릴 보고 있는데

어찌 그리 서둘러 떠났소


그리도 세상 짐이 버거웠던 거요

이 풍진 세상에서 마음 한 번 편안히 눕히지 못하고
삭아 내린 삭신을 이끌며 살더니

 


인연 모두 던져 버릴 때
애린 가슴은 없던 가요

목이 쉬도록 불렀던 神은
거기서 기다리고 계시던가요

 

돌아올 수 없는 먼-길을 떠날 줄 알았으면
자네가 좋아하는
막걸리라도 대접하는 걸

 

깊은 주름에
때가 절은 소매 너풀거리며
뒤돌아서는 모습이 마지막이 되었구려

 

한 번만 꼭 한 번만 더
찾아 주시구려 어느 여류시인의 울음소리가
희미한 달빛 속에 출렁거리고 있소

 

그녀의 가슴이 다 타고나면 세상의 시간도
기울어 달도 지고 흐느낌만 남아
재(災)만큼이나 캄캄해지리다.

 

/이룻/:이정님/

 

 

◎ 나의 행복과 넉넉한 마음 ◎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얼마 안남은 지금 잠시 초라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더라도 난 슬프지 않습니다.
잘 살아온 지난날이 있기에 행복합니다.

지나가버린 어제와 지나가버린 오늘
그리고 다가올 미래 어제같은 오늘이 아니길 바라며
오늘같은 내일이 아니길 바라오며.

나눌 수 있는 농담 한마디의 여유
초라해진 나를 발견하더라도 슬프지 않을 것입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커피 한 잔과 더불어

그저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는 하루를 너무 빨리살고
너무 바쁘게 살고 있기에 그냥 마시는 커피에도
그윽한 향기가 있음을 알수 없고
머리위에 있는 하늘이지만
빠져 들어 흘릴 수 있는 눈물이 없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우며
우리는 언제나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글 중에서=<받은메일 옮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