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千字文 4. 辰宿列張

bindol 2020. 11. 11. 08:56

천자문 4. 진숙열장(辰宿列張) 별자리가 벌려 베풀어져 있다.

[별 진/별자리 수(잠잘 숙)/벌릴 렬()/베풀 장]

 

@ 天道의 핵심은 질서

별과 별자리가 가지런히 펼쳐져 있다 함은, 하늘을 이루는 천체들 사이에 이와 같이 정연한 질서가 있다는 말이니, 이 역시 天道의 핵심을 말한 것이다.

흐리고 수 많은 별들의 존재 형식과 변화 양상을 파악하기 위하여 고대인들은 하늘을 장기판처럼 나누고, 각각의 구역에 있는 별들을 묶어 별자리를 만들었다.

은 하나하나의 별을 의미하고, 宿는 바로 이 별자리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고대인들은 어두운 밤에도 동서남북을 구별하고, 움직이지 않는 별과 움직이는 별이 있음을 알아냈다.

그리고 이런 별들의 정렬 원리와 운행 법칙을 통해 해와 달로는 다 파악되지 않는 하늘의 또 다른 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관찰의 결과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 열장列張이다.

한마디로 뭇 별들은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질서 있게정렬해 있다는 것이니, 이것이 천도의 두 번째 핵심 내용이라는 의미다.

역으로 위계질서를 유난히 강조하는 유교 철학의 기본 철학이 어디서 비롯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구절이 바로 이 진수열장이다.

별과 별자리에도 질서가 있고 위계가 있는 것처럼

인간의 사회에도 질서가 있고 위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별들은 어떤 식으로 정렬하여 그 질서를 유지할까?

고대 현자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별은 아마도 북극성이었을 것이다.

북극성은 가장 밝게 빛나면서도 움직이지 않는 별이요 모든 별들이 원운동을 할 때 기준이 되는 별이기도 하다.

길 잃은 뱃사람들에게는 길잡이가 되고, 삶의 진리와 방향을 고민하던 철학자들에게는 우주의 변치 않는 비밀을 상징하는 부동의 별이었을 것이다.

옛사람들은 북극성을 천제天帝(하늘의 황제)라고도 불렀다.

하늘에 천제가 있는 것처럼 땅에는 지제地帝, 곧 땅의 임금이 있고, 하늘에 천제를 향해 공수拱手하는 뭇 별들이 있는 것처럼 인간의 세상에는 임금에게 충성하고 복종하는 신하와 백성들이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 된다.

이것이 인간들이 본받아야 할, 별들의 운행 원리이자 天道의 두 번째 비밀이라는 것이다.

 

진수열장

은 하나하나의 별, 별빛은 설레이는 꿈

宿는 별자리, 천체들 사이의 정연한 질서

은 위계질서를 암시하는 天道의 원리를

은 운행법칙을 함축, 위 아래없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