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기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1월 2일 임기를 시작한 추미애 장관은 이제 관둘 때가 되었다. 다만 스스로 그만둘 생각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임면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잘라주는 게 최선이다. 우선 추미애 본인을 위해 그렇다. 알량한 권력을 휘두르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듯하다. 추 장관의 언행에서 헌법 정신도, 인권의 수호자라는 본연의 역할도, 내각과 정권의 일원으로서 균형감도, 문 대통령의 지속 가능한 집권을 위한 신중함도 찾아보기 어렵다. 날만 새면 페이스북 추다르크(추미애를 지지하는 모임) 댓글에 뜨는 “추 장군님, 검찰개혁 마무리하시고 대통령 되시어 사법부도 청소해 주십시오” 같은 정신 나간 소리들을 진짜로 알아듣고 안하무인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성찰 능력이 떨어지거나 브레이크가 없기 일쑤다. 어느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자신과 주변을 해치는 일을 벌이곤 한다. 지금 내보내서 더 큰 재앙 막기를 그뿐이 아니다. 지위가 높은 데다 행사하는 권한이 커서 모시는 대통령을 망치고 정권과 나라마저 들어먹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 모든 폭정의 위험으로부터 추미애를 구해 주길 바란다. 그를 해임해 일개 시민으로 돌아가게 하시라. 당장은 가슴이 아플 수 있다. 길게 보면 추미애한테 영혼의 안정을 찾아주는 길이 될 것이다. 어쩌면 직무 중 취득한 비밀을 무기로 안 나가겠다고 버틸지 모른다. 그렇다면 더더욱 추미애를 내보내야 한다. 위험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추미애의 후임으로 더 이상 이상한 인사만 앉히지 않는다면 임기 말 치명적인 재앙은 피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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