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환(煥)

bindol 2020. 12. 21. 05:53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5.환(煥)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 2013. 6. 4. 17:29


실제 생활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한자다. 그러나 이름에 많이 쓴다. 주변을 둘러보시라. 친구 중에 ‘~환’이라고 부를 사람 적지 않으실 듯.

우선 뜻풀이. ‘불이 모여 있는 상태’ 또는 ‘여러 개의 불’이다. 그런 상황이면 결과는 불문가지(不問可知)다. ‘밝다’ ‘빛난다’다. 새김이 그러하니 이름에 이 글자를 많이 쓰는 것이겠지…. 우리 식 성어에 이 글자가 등장하는 경우는 ‘재기환발(才氣煥發)’이다. 재주와 그 기운이 환한 불꽃처럼 빛이 난다는 뜻이겠다.

중국에서도 그 쓰임은 많지 않으나, 그래도 한국의 용례에 비해서는 훨씬 풍부하다. ‘煥然一新(환연일신)’이라고 적거나, 아예 ‘煥然’이라고 적어 모양과 색깔 등이 과거에 비해 아주 달라진 모습을 가리킨다. 면모(面貌)가 아주 새로워진 경우도 그에 해당한다.

그나저나 이 글자에 다시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이 글자를 이름에 쓰는 과거 5공화국의 권력자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때문이다. 비밀스럽게 모은, 액수도 엄청난 돈을 지녔다고 소문난 이다. 천문학적인 그 비자금(秘資金)은 많은 의혹에 싸여 있어 행방에 사람들은 초미(焦眉)의 관심을 기울인다.

부정한 방법, 부당한 방도로 쌓아 숨겨둔 재산이라면 깨끗하게 털고 넘어가는 것도 좋은 일이다. 불꽃처럼 등장해 그 이름자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였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환연’하게, 그러니까 과거의 껍질을 아예 벗어버리고 전혀 새롭고 참신한 면모로 세상의 인심을 사는 게 어떨까. 사회에 환원해 가난한 이들에게 도움을 주라는 말이다. 돈에는 장사가 없다니, 정말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한자 풀이]

(불꽃, 빛날 환): 불꽃 또는 그 광채(光彩)를 의미한다. 원래는 불이 여러 개 모여 있는 모습이다. ‘상태’를 나타내는 연(然)이라는 글자가 뒤에 붙으면, 뜻은 ‘아주 밝게 빛나는 모습’이다. 그 의미에서 발전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새김도 얻는다.

(재주 재): 사람이 지닌 능력을 뜻한다. 하늘이 내린 재주가 천재(天才), 학습 능력 등이 매우 뛰어나면 수재(秀才), 재주가 뛰어나다 해서 준재(俊才)다. 꼭 좋은 말만 있지 않다. 범재(凡才)는 평범한 재주의 소유자, 용재(庸才)는 별 쓸모없는 재주를 지닌 사람이다.

一新(하나 일, 새로울 신): 한 번 바꾼다고? 아니다. 하나를 뜻하는 ‘一 ’은 여기서 ‘전체’ ‘모두’의 의미다. 순 우리말 ‘온(온 누리)’처럼 한자 ‘一’은 때로 ‘전체’ ‘만물’ ‘처음과 끝’을 가리키는 경우가 있다. “분위기를 일신하자”라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데, 그 진정한 뜻은 ‘아예 모든 것을 한꺼번에 싹 바꿈’이다.

 

 

[중국어]

煥然 huàn rán: 밝은 모습. 그리고 빛에 어우러져 눈이 부시게 만드는 광채(光彩)의 뜻도 있다. 아주 분명한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煥然一新 huàn rán yì xīn: 성어로 자리를 잡았다. 자주 쓰인다. 아주 참신해진 모습, 또는 그 상태다. ‘焕然如新’ huàn rán rú xīn으로 적기도 한다. 비슷한 말로 ‘耳目一新’ ěr mù yī xīn이 있다. ‘들은 것 본 것 모두 새롭다’라고 푸는 사람도 있으나, 귀(耳)와 눈(目)은 사실 ‘얼굴’을 뜻한다. 따라서 ‘모습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다’ 아닐지 모르겠다.

依然如故 yī rán rú gù: 앞의 두 글자 依然(의연)은 바뀌지 않는 모습, 바꾸려 하지 않는 상태다. 같을 여(如)와 옛 고(故)가 뒤에 나오니, 전체 뜻은 ‘옛 것 그대로 바꾸지 않고 꾸물대는 모습’이겠다. 그러나 친구와의 옛 정의를 쉽게 바꾸지 않음은 미덕이니, 꼭 나쁜 뜻은 아니다. 앞의 ‘煥然一新’과는 아무래도 대조적인 의미를 지닌 성어다.



출처: https://hanjoong.tistory.com/entry/한자-그물-치고-중국어-잡기-4환煥?category=662101 [한자 그물로 중국어 잡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