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 [813] 露天(노천)

bindol 2021. 2. 2. 16:23


露 天

*드러낼 로(雨-21, 3급)

*하늘 천(大-4, 7급)

 

‘an open-air theater’는 ‘노천 극장’을 말한다고 일러줘 봤자 ‘노천’이 무슨 뜻인지 모르면 헛일이다. ‘노천’을 ‘露天’이라 써서 봐야 그 뜻의 힌트가 손에 잡힌다.

 

露자는 ‘이슬’(dew)을 뜻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이슬이란 ‘비’의 일종이라 여겼기에 ‘비 우’(비)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路(길 로)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비나 이슬을 맞으면 몸매가 다 드러나기 때문인지 ‘드러나다’(be exposed)는 뜻도 이 글자로 나타냈다.

 

天자는 우뚝 서 있는 어른의 모습[大]에, 머리를 나타내는 네모[口]가 변화된 ‘一’이 첨가된 것이다. 머리 부분을 강조한 것이니 ‘머리 꼭대기’(the top of the head)가 본뜻이다. ‘하늘’(the sky)이란 뜻도 편의상 이것으로 나타냈다.

 

露天은 ‘지붕이 없어 하늘[天]이 드러난[露] 곳’을 이른다. 아침 이슬을 뜻하는 ‘조로’(朝露)로 젊음을, 저녁 햇살을 뜻하는 ‘석양’(夕陽)으로 늙음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당시 한 구절을 소개해 본다.

 

“젊었을 땐 명리를 욕심내고,

늘그막엔 자손을 걱정한다.”

朝露貪名利조로탐명리,

夕陽憂子孫석양우자손 - 白居易백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