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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구니 대굴 대굴
금잔디에 굴려놓고
풀피리를 불어봐도
시원치는 않더라
나는 몰라 웬일인지
정녕코 나는 몰라
봄바람 님의바람
살랑 품에 스며드네
삼단같이 치렁치렁
동백기름 검은머리
천리춘색 봄바람에
속타는 줄 모르니
꿈도 많고 한도많은
열여덟 봄아가씨
봄바람 님의바람
살랑 품에 스며드네
아지랑이가물 가물
낮꿈 꾸는 한나절에
칠보단장 꾸민 얼굴
어느 뉘게 보이리
안절부절 못하고서
뒷문만 들락날락
봄바람 님의바람
살랑 품에 스며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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