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metaverse

bindol 2021. 3. 20. 04:41

진짜 영어 3/20

 

최근 메타버스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 메타버스는 ‘~를 초월하는, ~ 이상의’라는 뜻을 가진 접두사 ‘meta’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이다.

meta라는 접두사가 명사가 결합된 말들로는 메타피직스(metaphysics), 메타데이터(metadata), 메타픽션(metafiction) 등이 있다. metaphysics는 형이상학이다.

matedata는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로 데이터의 유형이나 정보를 정리한 데이터다. metafiction은 현실과 소설이 섞여 있는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소설의 창작 과정을 드러내거나, 소설 속 소설의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또 비평에 대한 비평을 메타비평(meta criticism), 이론에 대한 이론을 메타이론(metatheory)이라고 부른다.

metaverse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건 미국의 SF 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쓴 1992년 작 『스노 크래시』로 알려져 있다. 소설 속 가상세계의 이름이 ‘메타버스’다.

최근에는 미국 게임회사 ‘로블록스(Roblox)’가 뉴욕증권거래소에 화려하게 상장하면서 메타버스는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로블록스의 궁극적 목표는 ‘메타버스’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한다. 게임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즈 CEO는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다”라고 말했다.

로블록스가 구현하는 메타버스는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된 게임 속 세상이다. 그 속에서 나의 분신이 다른 이들과 전쟁을 벌이기도 하고, 집을 짓기도 하고, 물건을 사고팔기도 한다. 네이버의 ‘제페토’ 역시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과거 ‘싸이월드’나 ‘세컨드라이프’와 다른 점은 그 안에서 뭔가를 만들거나 판매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로블록스는 게임을 만들어 올린 이용자와 수익을 5대5로 나눈다. ‘게임판 유튜브’라고 불리는 이유다. 네이버 제페토에서도 옷이나 가방 같은 가상의 아이템을 팔거나 웹 드라마를 제작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 시대 새로운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미국 트래비스 스콧이 ‘포트나이트’에서 개최한 콘서트에는 전 세계 1200만 명이 넘는 팬들이 참여했다. BTS도 포트나이트에서 신곡 발표회를 했다. 블랙핑크는 제페토에서 팬 사인회를 열어 4600만 명을 만났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Jim Bulley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