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883] 薄霧(박무)

bindol 2021. 5. 6. 10:36


薄 霧

*엷을 박(艸-17, 3급) 

*안개 무(雨-19, 3급)

 

TV 기상 예보에서 ‘내일 박무’란 자막을 보고 그 뜻을 금방 알아듣지 못한다면 ‘박무’란 겉음만 알고 속뜻은 모르기 때문이다. 한자어는 속뜻을 알아야 주인이 된다. 오늘은 ‘薄霧’에 대해 알아보자. 

 

薄자는 풀이 자라기 어려울 정도로 땅이 ‘메마르다’(dry; arid)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풀 초’(艸)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溥(넓을 부)가 발음요소였는데 음이 약간 달라졌다. 후에 ‘엷다’(thin)는 뜻을 위하여 따로 한자를 더 만들지 아니하고 이것으로 나타냈다. 

 

霧자는 ‘안개’(mist; fog)를 뜻하기 위한 것인데, ‘비 우’(비)가 의미요소로 쓰인 것을 보면, 아득한 옛날 사람들은 안개를 비의 일종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務(일 무)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薄霧는 ‘엷게[薄] 낀 안개[霧]’를 이른다. 몸으로 익힌 재주나 기술은 안개처럼 금방 없어지지 않는다. ‘안씨가훈’에 금쪽같은 금언이나 명문의 명언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를 옮겨 본다.

 

‘“천 만냥의 재물을 쌓아두는 것은, 

 작은 기술을 몸으로 익히는 것만 못하다.”

 積財千萬적재천만, 不如薄技在身불여박기재신 

 - ‘顔氏家訓안씨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