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진의漢字..

전광진의 '하루한자와 격언' [921] 虐殺(학살)

bindol 2021. 6. 25. 10:06


虐 殺

*모질 학(虍-9, 2급) 

*죽일 살(殳-11, 4급)

 

‘전쟁 중에 많은 양민들이 학살을 당했다’의 ‘학살’ 같이 한글로 포장해 놓은 한자어에 대한 의미 추정 능력이 없어 우리나라 학생들이 애를 태우고 있으며, 문해력과 어휘력이 바닥이다. ‘학살’을 한자로 ‘虐殺’이라 옮겨 쓴 다음에 하나하나 그 의미를 추출해 보자. 

 

虐자는 호랑이가 사람을 짓밟고 물어뜯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호랑이 호’(虎)의 생략형인 ‘虍’(호)와 ‘사람 인’(人)의 변형이 합쳐진 것으로, ‘해치다’(injure; harm)가 본뜻이다. ‘모질다’(brutal) ‘사납다’(fierce) 등으로도 쓰인다.

 

殺자는 ‘창 수’(殳)가 의미요소이고, 왼쪽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분분하다. 왼편의 아랫부분은 원래 朮(차조 출)이니 점이 있어야 하지만, 편의상 木(목)으로 쓰기도 한다. ‘죽이다’(kill; slay)가 본뜻이다. ‘빨리’(quickly) ‘매우’(greatly) ‘줄다’(decrease)는 뜻일 경우에는 [쇄]로 읽는다.

 

虐殺은 ‘사납게[虐] 마구 죽임[殺]’을 이른다. 세상은 남과 더불어 사는 곳이다. 그래서, 

 

“남을 죽이고 저만 잘사는, 

 남을 망치고 저만 잘되는, 

 그런 일을 군자는 하지 않는다.”

 殺人以自生살인이자생, 

 亡人以自存망인이자존, 

 君子不爲也군자불위야 

 - ‘春秋公羊傳춘추공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