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한자 이야기

民無信不立(민무신불립)

bindol 2021. 7. 11. 05:33

안종운의 漢字 이야기 - 民無信不立(민무신불립)

民無信不立(민무신불립)

사람은 신의(信義)가 없으면 설 수 없다.
백성(百姓)들의 믿음이 없으면 왕(王)의 자리를 설수 없다.
국민(國民)들의 믿음이 없으면 대통령(大統領)의 자리를 유지(維持)할 수 없다.

 

정치(政治) 덕목(德目)의 요체(要諦)는 바로 백성들로 부터의 믿음(信)이다. 정부(政府)의 수반(首班)인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信賴)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 곧 바른 국가경영(國家經營)을 하지 못한다는 교훈(敎訓)이다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나오는 글이다.

子貢이 問政한대 子曰 足食, 足兵이면 民信之矣리라
(자공 문정 자왈 족식 족병 민신지의)

공자(孔子)의 제가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정치가 무엇입니까” 하고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가 대답(對答)하길 족식(足食) 족병(足兵)  민신지의(民信之矣) 라고 답(答)했다.

이는 “정치(政治)는 식량(食糧)이 넉넉하고 군병(軍兵)이 충분(充分)하면 백성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라는 뜻으로 곧 백성들이 먹고 살 식량이 창고(倉庫)에 꽉 차있고, 무비(武備)가 닦여진 뒤에 교화(敎化)가 행(行)해져서 백성들이 위정자(爲政者) 를 믿어 민심이 이반(離叛)하지 않음을 말씀한 것이다

그러자 자공이 또 묻는다.
子貢曰 必不得已而去인댄 於斯三者에 何先이리잇고.
(자공왈 필부득이이거 어삼자 하선)

“자공이 말하기를 그 중(中)에서 부득이 버려야 할것이 있다면 세가지중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할까요” 라고 물었다.

曰 去兵(왈 거병)이니라.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병(兵)을 버려야 한다.”

자공이 공자에게 다시 묻는다. 아마 성격상(性格上) 자공이 아니면 스승에게 여쭈어 볼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子貢曰 必不得已而去인댄 於斯二者에 何先이리잇고 曰 去食이니 自古皆有死어니와 民無信不立이니라
(자공왈 필부득이거 어사이자 하선 왈 거식 자고개유사 민무신불립)

자공(子貢)이 말하였다. “반드시 부득이해서 버린다면 이 두 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해야 합니까?”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양식(糧食)을 버려야 하니, 예로부터 사람은 누구나 다 죽음이 있거니와, 사람은 신의가 없으면 설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양식(糧食)이 없으면 반드시 죽는다. 그러나 죽음이란 사람이 반드시 면(免)할 수 없는 것이요, 사람이 신의가 없으면 비록 살더라도 스스로 설 수가 없으니, 죽음이 편안(便安)함만 같지 못하다. 그러므로 차라리 죽을지언정 백성들에게 신의를 잃지 않아서 백성들로 하여금 또한 차라리 죽더라도 나에게 신의를 잃지 않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요즈음 최순실 국정(國政) 농단(壟斷) 사건(事件)과 관련(關聯)하여 대규모(大規模) 국민적(國民的) 촛불 시위(示威)가 청와대(靑瓦臺)를 에워싸고 그 참여(參與) 인원(人員)도 인원도 사상(史上) 최대(最大)인 230만(萬)의 민초(民草)들이 자진(自進) 참여하고 있다.

물론(勿論) 여기에는 여러 가지 정치적(政治的)인 정황(情況)이 내포(內包)되여 있겠지만 그 근본(根本)은 백성들이 대통령에 대한 불복종(不服從) 운동(運動)으로 귀결(歸結)된다.

최근(最近) 일련(一連)의 시태는 지켜볼 때 민무신이불립 백성들로부터 민심(民心)을 얻지 못한다면 정치 생명(生命)은 끝난 것이다.

또한 제나라(齊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사(政事)에 대해 묻자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라고 하였다.

곧 “임금은 임금 다워야 하며, 신하(臣下)는 신하 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 다워야 하며, 자식(子息)은 자식 다워야 한다”라고 말 한 것이다.

여기에 대해 경공은 좋은 말씀입니다. “만일(萬一) 임금이 임금 노릇 못하며, 신하가 신하 노릇 못하며, 아버지가 아버지 노릇 못하며, 자식이 자식 노릇을 못한다면, 비록 곡식(穀食)이 있은들 내 그 것을 어찌 먹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위정자 들은 '자기 위치에서 자기의 본분을 다하여야 한다.'는 윗 말들을 항상(恒常) 마음에 새기고 올바른 정사로 국정 혼란(混亂)을 하루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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