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記列傳 故事(37)鷄口牛後[계구우후]
❏《사기》 〈소진열전(蘇秦列傳)〉 《전국책》 〈한책(韓策)〉
鷄 : 닭 계 口 : 입 구 牛 : 소 우 後 : 뒤 후
❏풀이: 닭의 부리와 소의 뒤.
닭의 머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가 되지 말라.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라도 되는 것이 낫다는 말.
닭은 작아도 그 입은 먹이를 먹지만 소는 커도 그 꽁무니는 똥을 누므로 큰 집단이나 사람의 뒤에서 일을 보는 것보단 작은 단체일지라도 그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 낫다는 말이다. 즉, 작은 곳에서나마 자유롭게 주인행세를 할지언정 큰 편에 붙어 남의 지배를 받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구조: 鷄↪口, 牛↪後 (비교 가정문이다)
•鷄↪口(계구) 닭의 부리로 작은 나라로 독립적인 국가를 이른다.
•牛↪後(우후): 소의 꼬리로 진나라의 신하국을 이른 것이다.
※관련원문: 寧爲鷄口 勿爲牛後(영위계구 물위우후)
{ 寧+A, 勿+B } - 차라리 A가 될지언정, B가 되지 말라.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꼬리가 되지 말라.
寧(차라리 녕) 爲(될 위) 勿(말 물)
❏유래:
戰國時代(전국시대) 중엽, 東周(동주)의 도읍 洛陽(낙양)에 蘇秦(소진: ?~B.C.317)이란 縱橫家(종횡가: 모사)가 있었다.
그는 合縱策(합종책)으로 입신할 뜻을 품고, 당시 최강국인 秦(진)나라의 東進(동진)정책에 戰戰兢兢(전전긍긍)하고 있는 韓(한)․魏(위)․趙(조)․燕(연)․齊(제)․楚(초)의 6국을 순방하던 중 한(韓)나라 宣惠王(선혜왕)을 알현하고 이렇게 말했다.
“전하, 한나라는 자세가 견고한데다 군사도 강병으로 알려져 있사옵니다. 그런데도 싸우지 아니하고 진나라를 섬긴다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옵니다. 게다가 진나라는 한 치의 땅도 남겨 놓지 않고 계속 국토의 할양을 요구할 것이옵니다.
하오니 전하, 차제에 6국이 남북, 즉 세로[縱]로 손을 잡는 합종책으로 진나라의 동진책을 막고 국토를 보전하시오소서. ‘차라리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寧爲鷄口] 쇠꼬리는 되지 말라[勿爲牛後]’는 옛말도 있지 않사옵니까?”
선혜왕은 소진의 합종설에 전적으로 찬동했다. 이런 식으로 6국의 군왕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소진은 마침내 여섯 나라의 재상을 겸임하는 종약장이 되었다.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쇠꼬리는 되지 말라’는 말이니 곧 큰 집단의 말석보다는 작은 집단의 우두머리가 되라는 말이다. 본문을 잘 읽어 보면 이 말은 소진이 만들어 낸 말이 아니고 중국 속담이다.
※종횡가 :
전국 시대(戰國時代)에 제국(諸國)의 군주(君主)들을 찾아다니며 독자적인 정책을 유세(遊說)하여 그들 여러 나라를 종(縱) 횡(橫)으로 묶어서 경륜 (經綸)하려던 외교가(外交家) 책사(策士) 모사(謀士)의 총칭. 합종책을 설 (說)한 소진과, 소진이 피살된(B.C.317) 후 합종책을 깨기 위한 연횡책(蓮衡策)을 펴 성공한 장의(張儀)가 그 대표로 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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