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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列傳 故事(61)一寒如此[일한여차]

bindol 2021. 7. 23. 05:35

史記列傳 故事(61)一寒如此[일한여차]

 

❏《사기》 〈범저채택열전(笵雎蔡澤列傳)〉
一:한 일 寒:찰 한 如:같을 여 此:이 차

❏풀이: 이와 같이 한결같이 춥다.
'이토록 추운 지경에 이르다'라는 뜻으로, 극도로 빈궁한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구조: 一↪寒 如/此
•一↪寒(일한): 한결같이 춥다.
-一(한 일) ‘처음부터 끝까지’일관과 같다. (부사)
-寒(찰 한) 춥다. 가난하고 쓸쓸하다. (형용술어)
•如/此(여차)‘이와 같이’현재 상태가 이와 같다. (관용숙어로 비교를 나타낼 때 쓰인다)

❏유래:
중국 전국시대 위(魏)나라의 범저(范雎)는 수가(須賈)를 수행하여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제나라 왕은 범저를 높이 평가하여 수가를 제쳐두고 융숭하게 대접하였다.

이 일로 범저에게 앙심을 품은 수가는 귀국한 뒤에 범저가 제나라와 밀통한다고 모함하였다. 범저는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진(秦)나라로 도망친 뒤에, 이름을 장록(張祿)이라고 바꾸고는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위나라에서는 진나라가 한(韓)나라와 위나라를 공격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수가를 진나라에 사신으로 파견하였다. 수가는 재상 장록을 만나 위나라를 공격하려는 뜻을 거두어달라고 교섭할 요량이었다. 범저는 수가가 진나라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거지나 다름없는 초라한 행색으로 그의 앞에 나타났다.

수가는 범저를 보고 놀라면서도 그 동안 잘 지냈는지, 무슨 일을 하면서 지내는지 물었다. 범저는 진나라로 도망쳐 온 뒤로 날품팔이를 하면서 살아가노라고 대답하였다. 수가는 범저의 처지를 애석해하며, 자기 자리에 앉게 하여 음식을 대접하였다. 수가는 "범숙이 이렇게까지 곤궁하게 되었구려"라고 하면서 두꺼운 명주 솜옷도 주었다

나중에 수가는 범저가 곧 장록임을 알고 잘못을 빌었다. 범저는 수가가 그래도 옛정을 잊지 않고 가난해보이는 자신을 동정하여 솜옷을 준 일을 생각하여 그를 용서하였다. 한편 '탁발난수'와 '제포지의'라는 고사성어도 모두 이 고사에서 유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