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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列傳 故事(75)兵死地也[병사지야]

bindol 2021. 7. 23. 06:00

史記列傳 故事(75)兵死地也[병사지야] 

 

❏《사기》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兵 : 병사 병 死 : 죽을 사 地 : 땅 지 也 : 어조사 야

❏풀이: 전쟁이란 죽음의 땅이다.
전쟁에서 사람은 죽는다는 말로, 사람은 죽을 각오를 하고 전쟁에 임해야 한다는 뜻.

❏구조: 兵∥死↪地也
•兵(병사 병): ‘전쟁’(주어)
•死↪地(사지): 죽을 지경의 매우 위험하고 위태한 곳. 전쟁터
-死(죽을 사) 목숨을 잃는다. 생명이 없어지는 현상
-地(땅 지) 땅의 의미보다는 ‘경우’나 ‘형편’의 뜻을 나타내는 말(의존명사)
•也(어조사 야): ‘~이다’ (실제를 나타내는 단정종결사)

❏유래:
조(趙)나라 때 염파와 인상여에 비견할 만한 인물인 조사(趙奢)가 있었는데, 원래 부세(賦稅)를 징수하는 하급 관리였다. 어느 날 왕족인 평원군(平原君)이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하자 법대로 평원군의 집사들을 사형에 처하였다.

평원군이 조사에게 보복으로 그를 죽이려고 하자 조사는 “댁과 같은 왕족이 세금을 내지 않으면 국법이 흔들릴 것이요. 국법이 흔들리면 나라도 약해질 것입니다. 나라가 흔들리면 제후들이 도처에서 병사를 이끌고 쳐들어와 나라를 멸망시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공께서 지금과 같은 부귀와 영화를 누릴 수 있으시겠습니까?”라고 응하였다.

이후 조사는 세금을 관장하는 자리에 발탁되었고, 마복군(馬服君)에 봉해졌다. 몇 년 뒤 조나라는 진나라와 결전을 치르게 되었다. 조나라 왕은 조사의 아들 조괄(趙括)을 총사령관에 임명하고자 하였다. 사실 조괄은 어릴 때부터 병법에 대해 자신을 따를 자가 없다고 자만하였다.

그러나 아버지 조사는 아들이 병법에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전쟁에서 사람은 죽는 것인데[兵死地也] 병법 이론만 믿고 겁없이 행동하니 만일 장수가 되어 병법을 사용하면 조나라도 망하게 될 것이다.”라고 매우 걱정하였다.

명신(名臣) 인상여와 조괄의 어머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나라 왕은 조괄을 총사령관에 임명하였다. 그 결과 조괄은 무턱대고 병법 이론을 사용하여 크게 참패하였고, 병사 수십만 명을 잃었으며 조나라는 위기 상황에 닥쳤다. 결국 조괄의 아버지의 걱정이 사실로 판명된 것이다. 병사지야는 전쟁터에서 군사는 죽게 마련이니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전쟁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다.

원문: 兵, 死地也, 而括易言之. 使趙不將括卽已, 若必將之, 破趙軍者必括也
(병사지야 이괄이언지 사조부장괄즉이 약필장지 파조군자필괄야)

“전쟁이란 죽음의 땅이다. 그런데 괄은 그것을 가볍게 말한다. 조나라가 괄을 장군에 임명하는 일이 없다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그 애가 장군이 되면 조나라 군대를 망칠 자는 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