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범한 지식과 이의 실천적 구현을 강조한 유학 용어.
박문[博學於文]은 문헌을 통해 널리 배우고 익힌다는 뜻이며,
약례[約之以禮]는 이미 익힌 것을 다시 예로써 요약한다는 뜻으로 『논어』에 보인다.
여기에서 말하는 문(文)은 『시경』·『서경』·『주역』·『춘추』 등 주로 성현들의 경전을 지칭하고,
예(禮)는 『주례』·『의례』·『예기』 등에 명시되어 있는 생활상의 의절(儀節)과 행동 상의 규범을 가리킨다.
즉, 박학해야만 요약이 가능하고, 성경현전(聖經賢傳)에서 널리 배워야만 올바른 박학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자(孔子)는 박문약례를 교육의 지표로 삼고, 이에 준해 지도하였다.
내용
주희(朱熹)에 의하면, 박문은 만물의 이치를 모두 알고자 하는 것으로 ‘도문학(道問學)’하는 일이며,
약례는 마음의 이치를 존양(存養)·성찰하는 것으로 ‘존덕성(尊德性)’하는 일이라고 하여,
재외적 인식 대상을 지각을 통해 경험하고 그 경험한 바를 다시 이성으로 판단·체험하는 것으로 풀이하였다.
이런 점에서 주희가 보는 박문은 시서(詩書)·육례(六禮)를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물의 도리를 이해하여 행위의 당부(當否)를 분별하는 것들도 포함하고 있다.
또한, 『논어정의(論語正義)』를 보면, 박문은 『대학』의 격물(格物)·치지(致知)이고,
약례는 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이라 하였다.
이상의 설을 종합해 보면, 박문은 인식적 영역을 말하는 것이고,
약례는 실천적 영역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논리상의 구분일 뿐,
실제 작용 상에서 보면 약례 속에 박문이 포함되어 있다.
약지이례(約之以禮)의 ‘지(之)’자가 박문을 가리키는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공자가 박문약례로 교육의 지침으로 삼은 이유는 박문과 약례를 일관하여야만
도(道)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우리나라의 선유들도 박문약례를 爲學의 宗旨로 삼고 이의 실천에 노력하였다.
이이(李珥)는 박문약례를 수기(修己)의 근본으로 삼아 『성학집요』
첫 머리에서 언급하였다. 이현익(李顯益)은 “약례 없는 박학은 잡학이며,
박학 없는 약례는 사도(邪道)”라 하여 박문과 약례의 일관을 역설하였다.
이 밖에 최한기(崔漢綺)의 「박학(博學)」, 유영선(柳永善)의 「박약설(博約說)」,
이직신(李直愼)의 「박약설략선(博約說略選)」 등은 모두 박학과 요약은
서로 상인(相因)하므로 예로써 통일해야 정학(正學)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박문약례 [博文約禮]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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