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의 두줄 칼럼] [2] 송무백열(松茂柏悅)
입력 2021.09.10 03:00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도 기쁘다.
사촌이 땅을 사야 나도 잘된다.
‘송무백열’. 이 말은 원래 벗이 잘되는 것을 기뻐할 때 비유적으로 쓰는 말이다. 사촌이 갖은 고생 끝에 땅을 사게 되었다면 나도 기뻐해야 정상적 인간이다. 그러나 작금의 대한민국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심지어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업그레이드 버전까지 버젓이 나돌고 있다. 서양에도 “부자란 자신보다 더 많이 버는 동서다”라는 말이 있기는 하다. 상부상조 전통에 빛나는 우리 민족의 DNA를 정면 부정하는 이 고약한 풍토는 도처에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너도나도 이젠 사촌이 땅을 사야 나도 잘된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참다운 인성 교육을 범국민적으로 강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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