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첫째 딸 리사 브레넌-잡스(Lisa Brennan-Jobs)가 최근 출간한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애플사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20세기 최고의 혁신 아이콘으로 평가받는 그의 삶이 평탄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시리아 유학생 출신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잡스는 입양되어 양부모 밑에서 자랐다. 성인이 되어 친부모가 결혼해 여동생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여동생과 친어머니를 만나지만, 2011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시리아 출신 친아버지와의 만남은 거부한다. 잡스 역시 20대 초반 여자친구와 딸아이를 낳지만 본인이 아버지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DNA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아버지라는 결과가 나오자 DNA 테스트는 완벽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미 억만장자가 된 잡스와 복지 수당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그의 딸 리사. 매번 방문할 때마다 멋진 독일제 새 차를 타고 오던 잡스에게 어린 리사가 물어본다. 엄마가 차가 없어 고생하는데, 아빠 차 하나 줄 수 없느냐고? 잡스는 대답한다. 차라리 폐차시키더라도 너희에게 줄 차는 없다고. 언제나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대중을 감동시킨 잡스. 하지만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직원에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하면 직원을 그 자리에서 잘라버린 그는 좋은 아들도, 좋은 아버지도, 좋은 고용주도 아니었다. 아니, 스티브 잡스는
지극히도 나쁜 사람이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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