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의 비밀

零敲牛皮糖 <영고우피당>

bindol 2021. 12. 8. 05:19

零敲牛皮糖 <영고우피당>

중앙선데이
漢字, 세상을 말하다

한국전쟁은 밀고 밀리는 격전이었다. 10월 중국군의 개입은 전황을 뒤집었다. 12월 매슈 리지웨이 중장이 미8군 사령관에 부임하자 전세는 다시 역전됐다. 기갑부대의 돌파와 공수부대의 기습을 섞은 공세에 베이징 국향서옥(菊香書屋)의 마오쩌둥(毛澤東)은 불면의 밤을 이어 갔다. 돌파구를 못 찾던 마오는 1951년 5월 덩화(鄧華) 부사령관 등 군단장 4명을 긴급 소환했다.  마오와 우루이린(吳瑞林) 42군 군단장의 대화가 이어졌다.

“자네는 대대 병력으로 미군 한 개 중대를 섬멸할 수 있나.” “가능합니다. 섬멸해봤습니다.” “한 개 연대로 대대를 격퇴할 수 있나.” “할 수 있고 해 보았습니다.” 마오가 지침을 내렸다.

“영고우피당(零敲牛皮糖)이다. 소모 전략을 취하자. 큰 전투는 하지 말라. 적의 화력을 소모하게 하고 적을 살상하고 쉬지 못하게 만들라. 42군단 앞에서 미군은 하루 1㎞도 진격을 못 했다. 실전의 경험과 이번 대화로 해법을 찾았다. 적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타협하게 하여야 한다.”

 

우피당(牛皮糖)은 중국 양저우(揚州)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설탕에 참깨를 붙여 만든 전통 과자다. 영(零)은 작다, 고(敲)는 두드리고 부순다는 의미다. ‘영고우피당’은 단단하고 끈적해 씹기 힘든 커다란 우피당 과자를 조각조각 부숴 먹는다는 민간 속어다.

마오는 일찍이 “적이 진격하면 도망친다. 적이 멈추면 교란한다. 적이 피로하면 공격한다. 적이 퇴각하면 추격한다(敵進我退 敵駐我擾 敵疲我打 敵退我追)”는 유격전 16자 전법을 주창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당군(黨軍) 창설 90주년 기념 연설에서 ‘16자 전법’과 ‘영고우피당’을 전쟁의 예술이라며 극찬했다. 시 주석은 2010년에는 “항미원조(抗美援朝·북한을 도와 미국과 싸웠다는 한국전쟁을 일컫는 중국의 명칭) 전쟁은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다. 이웃 나라 지도자의 발언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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