熟 考
*익을 숙(火-15, 3급)
*생각할 고(老-6, 5급)
‘여러 날의 숙고 끝에 최선의 해결책을 얻었다’의 ‘숙고’란 한자어가 무슨 뜻인지 알자면 ‘熟考’의 속을 잘 뜯어봐야 한다. 표음문자로 써놓은 것으로는 뜻을 찾아낼 수 없다.
熟자의 본래 글자는 孰(숙)이다. 孰자가 본래는 제사 음식을 익혀서 두 손을 바쳐 들고[丮, 잡을 극→丸, 알 환] 사당[享]에 올리는 모습이었다. 후에 음식물을 ‘익히다’(boil)는 본래 뜻을 더욱 명확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불 화’(火)를 첨가했다. ‘익다’(ripen) ‘무르익다’(mellow) 등으로도 쓰인다.
考자는 긴 머리의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모습을 그린 老자의 생략형에 발음요소가 첨가된 것이다. 원래는 ‘오래 살다’(live long)가 본뜻이었는데, ‘곰곰이 생각하다’(think over) ‘시험하다’(test)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熟考는 ‘곰곰이[熟] 생각함[考]’, 또는 그런 생각을 이른다. 일이나 말은 사전에 숙고하는 것이 으뜸이다. 저지르거나 내뱉어 놓고 후회해봤자 헛일이다. 옛 선현 가라사대,
“일에 대해서는 그 효과를
미리 고찰해 보아야 하고,
말에 대해서는 그 쓰임을
미리 고려해 보아야 한다.”
事考功,사고공
言考用.언고용
- 荀悅순열(148-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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