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어] 일국양제
홍콩 입법회(국회)가 12일 예정됐던 '범죄인 인도 법안' 심의를 연기하기로 했어요. 이날 아침부터 법안 심의에 반대한 시민 수십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거든요. 반대 측은 범죄인 인도 법안이 개정되면 홍콩 인권운동가, 반체제 인사 등이 중국 본토로 송환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어요.
홍콩도 중국 땅인데 왜 홍콩에 있는 범죄인을 중국으로 송환하지 못하는 걸까요? 이는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으로 반환하면서 등장한 '일국양제(一國兩制)' 때문입니다. 중국은 특별행정구 홍콩이 누리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본토와 별개의 체제로 인정하기로 했거든요. 홍콩 자치에 대해서는 중국이 간섭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는 홍콩 법에 보장된 내용으로 1997년 홍콩 반환과 동시에 적용되기 시작해 2047년까지 50년간 유효합니다. 이에 따라 홍콩 치안은 홍콩 경찰이 담당하고 중국 공안은 공권력 행사가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이번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에 따라 이런 일국양제가 무력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