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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후보 아내 리스크

bindol 2022. 1. 18. 03:39

[만물상] 후보 아내 리스크

입력 2022.01.18 03:18
 

세상에 별의별 정치인이 많은 것처럼 정치인 아내도 다양하다. 대부분은 조용한 내조 역할을 한다. 트루먼 대통령의 부인 엘리자베스는 “대중 앞에서 아내가 할 일은 남편 옆에 조용히 앉아 모자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정희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는 반대 민심을 남편에게 전달하고 각종 민원 편지에 일일이 답했다고 한다. 한국 대통령 부인 상당수가 ‘육영수 스타일’을 지향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사람은 별로 없다.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 보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뉴시스

▶악명을 떨친 아내도 적지 않다. 짐바브웨의 독재자 무가베 대통령의 아내 그레이스는 한 가게에서 1억원 넘게 쇼핑할 정도로 방탕한 생활을 하다 나중엔 자신이 권력을 행사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도 비슷하다. 가로세로 21m의 방을 2200켤레의 구두로 채웠다.

▶튀는 언행의 부인들도 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아내 카를라 브루니는 “일부일처제에 싫증 났다”고 하더니 가수와 바람을 피웠다. 질투와 히스테리가 심했다는 링컨 대통령 부인은 “죽은 사람과 대화했다”고 주장했다. 하토야마 일본 총리의 부인 미유키도 “외계인에 납치돼 금성에 다녀왔다”고 횡설수설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친여 유튜브 이모씨와 52차례 7시간 45분에 걸쳐 통화한 내용이 공개됐다. 공개가 적절한 지 여부를 떠나 자신이 정치를 잘 알고 직접 개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고서는 나오기 힘든 말들이 있다고 한다. 김씨의 경력을 보면 일반인 이상의 정치 지식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 자신이 잘 알고 다 안다는 식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하다. 김씨와 6개월 동안 ‘누님’ ‘아우’라 부르며 대화를 나눈 사람은 대검찰청 앞에서 다른 유튜버를 발로 차고 폭행했던 사람이다. 그렇게 정치를 잘 안다면 어떻게 이런 사람에게 속아 넘어갔겠나.

 

▶김씨가 윤 후보를 무시하는 듯한 말을 공개된 곳에서 마음대로 하는 것을 듣고 놀랐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일부에선 그런 김씨에게 ‘화끈하다’는 식의 호평을 하기도 한다. 사사로운 부부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유력한 대선 후보 중 한 사람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윤 후보는 이런 김씨를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사람이 관여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지금 김씨의 녹취록이 일부 공개되면서 예상과는 달리 효과가 크지 않자 국민의힘은 안도한다고 한다. 하지만 김씨의 언행을 이렇게 방치하면 언제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국민의 시선을 두려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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