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場
*지금 현(玉-11, 6급)
*마당 장(土-12, 7급)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하였다’의 ‘현장’같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겉으로는 알 수 없다. ‘現場’이라 써서 그 속을 파보자. 석류알처럼 송송 박혀 있는 한자어의 속뜻을 알아야 문해력이 쑥쑥 오른다.
現자는 ‘옥빛’(the brightness of a jade)이 본래 의미였다. ‘나타나다’(appear)는 뜻은 원래 見자로 나타내고, [현:]으로 읽다가 혼동하는 사례가 잦아지자 독음이 같은 現자로 대신하게 하였다. ‘실제’(real existence) ‘지금’(the present)을 뜻하기도 한다.
場자는 원래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평평하게 골라 놓은 ‘땅’(site; ground)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흙 토’(土)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昜(볕 양)은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후에 ‘장소’(place) ‘처지’(a situation)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現場(현:장)은 ‘사물이 현재(現在) 있는 곳[場]’이 속뜻인데, ‘사건이 일어난 곳’, ‘공사장’으로 이르는 것으로도 쓰인다. 예전 중국에도 관공서의 갑질은 변함없이 대단히 심했나 보다. 다음 중국속담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천 가지가 변하고
만 가지가 변해도,
관청만큼은 변함이 없다.”
千變萬變, 천변만변,
官場不變. 관장불변.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의漢字..'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71] 世界(세계) (0) | 2022.02.04 |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70] 由來(유래) (0) | 2022.02.04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69] 現場(현장) (0) | 2022.01.29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68] 數理(수리) (0) | 2022.01.27 |
전광진의 '하루한자&격언'[1067] 球技(구기) (0) | 2022.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