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두 문장에는 공통점이 있어요. '얽히고설킨'을 '얼키고설킨'으로 잘못 쓴 거예요. '얽히고설키다'를 [얼키고설키다]로 발음하다 보니 이처럼 잘못 쓰는 경우가 많아요. 간혹 '얽히다'와 '섥히다'가 합쳐진 말로 착각해 '얽히고섥히다'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얽히다'라는 말은 있어도 '섥히다'라는 말은 없답니다.
'얽히다'는 '노끈이나 줄 따위로 이리저리 걸다' '이리저리 관련이 되게 하다'의 뜻을 가진 '얽다'의 피동사인데요. '얽히고설키다'는 '가는 것이 이리저리 뒤섞이다' '관계·일·감정 따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되다'라는 뜻이 있는 한 낱말이에요. 따라서 '얽히고'와 '설키다'를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써야 해요. 예를 들면 '얽히고설킨 칡덩굴을 걷어내는 게 너무 힘들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얽히고설킨 인연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와 같이 써요.
이와 관련된 부사어는 '얽히설키' '얽키설키'가 아니라 '얼기설기'입니다. '그녀는 얼기설기 뒤엉킨 노끈을 푸느라 한참 애를 먹었다'와 같이 쓰지요. 참고로 '얼기설기'의 센 말은 '얼키설키'이고 북한말은 '설기설기'라는 것도 알아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