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천자문千字文 - (024) 신사가복信使可覆 기욕난량器欲難量

bindol 2022. 5. 5. 04:47

▶ 훈음訓音

信 믿을 신 / 使 하여금 사 / 可 옳을 가 / 覆 다시 복
器 그릇 기 / 欲 하고자 할 욕 / 難 어려울 난 / 量 헤아릴 량


▶ 풀이

약속(信)은 실천(復)할 수 있게(可) 해야 하며(使),
기량(器)은 남이 헤아리기(量) 어렵도록(難) 해야 한다(欲).


▶ 자원字源

信 : 사람 인亻, 말씀 언言이 결합했다. 사람이 하는 말에 거짓이 없는 일이라는 데서 '믿다'를 뜻한다.
使 : 사람 인亻, 벼슬아치 리吏(붓으로 글쓰는 모습, 리→사)가 결합했다. 윗사람(亻)이 관리(吏)에게 일을 시킨다는 데서 ‘부리다’, ‘하여금’을 뜻한다.
可 : 막혔던 말(口)이 튀어나온다는 데서 ‘옳다’, ‘허락하다’를 뜻한다.
覆 : 덮을 아襾(覀), 회복할 복復(성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모습→다시)으로 이뤄졌다. 다시 뒤엎는다는 데서 '다시', '덮다' 등을 뜻한다.
器 : 개 견犬(장인 공工의 변형→식탁), 네 개의 입 구口(그릇)가 결합했다. 식탁에 놓인 그릇의 모습을 나타낸 데서 '그릇'을 뜻한다.
欲 : 하품 흠欠, 골 곡谷(곡→욕)이 결합했다. 큰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마시려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욕심', '하고자 하다' 등을 뜻한다.
難 : 새 추隹, 진흙 근堇(근→난)이 결합했다. 진흙 속에 빠진 새가 진흙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 데서 ‘어렵다’를 뜻한다.
量 : 곡물을 넣는 주머니 위에 깔때기를 대는 모양을 나타낸 데서 ‘헤아리다’를 뜻한다.


▶ 참고參考

주해에서는 신사가복기욕난량信使可覆器欲難量을 알면 응물應物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물物은 의意, 심心, 신身, 가家, 국國, 천하天下 등 대상적 존재이다.

신사가복信使可覆은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새겨야 할 구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다. 거절해야 할 땐 의사를 분명히 표시해야 한다.

기욕난량器欲難量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약속을 꾸준히 지켜나감으로써 타인의 신뢰를 얻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 타인의 신뢰는 곧 자신의 기량이다. 그 기량이 바로 사회적 활동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주해에서는 이것을 응물이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