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시밀러 룩

bindol 2022. 5. 21. 04:49

시밀러 룩

중앙일보

서정민 스타일팀장

신혼여행이 한창인 요즘, 유명 관광지마다 옷을 맞춰 입은 커플룩 차림의 신혼부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 커플룩의 공식이 동일한 브랜드, 동일한 디자인의 옷을 남녀만 구분해 입는 것이었다면 밀레니얼 세대는 쿨하고 세련된 느낌의 ‘시밀러 룩’을 더 선호한다.

영어단어 시밀러(similar)의 뜻은 비슷한, 유사한, 닮은, 같은 종류의… 등이다. 즉, 시밀러 룩이란 연인끼리 또는 부부끼리 옷을 맞춰 입을 때 오차 없이 똑같은 것을 선택하는 대신, 색감이나 무늬 또는 소재를 비슷하게 맞춰서 통일된 느낌을 살리는 스타일이다(사진). 남자친구가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었다면, 여자친구는 스트라이프 원피스를 입는 식이다. 요즘 유행하는 ‘청청 패션(청바지에 청재킷을 입는 스타일)’은 시밀러 룩으로 따라 하기 가장 좋은 예다. 각각 디자인은 다르지만 청(데님)이라는 소재와 색을 통일했기 때문이다. 이런 시밀러 룩의 장점은 한쪽의 취향에 일방적으로 맞추기보다 각자의 개성은 살리면서도 커플임을 과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패션 인플루언서이자 구두 디자이너인 올리비아 팔레르모와 모델 남편 요하네스 휴블의 시밀러 룩.

예부터 금슬 좋은 부부일수록 서로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시밀러 룩은 그 첫 단추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연구팀이 부부 1296명의 성격과 조화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부부가 닮아 보이는 이유는 살면서 서로 닮아가는 게 아니라, 배우자를 고를 때 본능적으로 자신과 닮은 사람을 고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신혼 때는 옷까지 비슷하게 맞춰 입었지만 어느새 애증의 관계가 돼버린 배우자의 얼굴을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보자. 그 안에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내가 있단다.

서정민 스타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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