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말 바른 말

[예쁜 말 바른 말] [245] '밀어붙이다'와 '벗어부치다'

bindol 2022. 6. 1. 04:38
*충분한 협의 없이 정책을 서둘러 (밀어붙이면, 밀어부치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그는 옷을 (벗어붙이고, 벗어부치고) 서둘러 사람들의 싸움을 말렸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밀어붙이면' '벗어부치고'입니다. '붙이다'와 '부치다'를 헷갈리는 경우도 많고, 이 두 말이 붙는 낱말을 잘못 쓰는 경우도 많은데요.

'밀어붙이다'는 '밀어서 한쪽에 붙어 있게 하다'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계속 과감하게 추진하다'라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차례대로 예를 들면 '컴퓨터를 책상 구석에 밀어붙여 놓았다' '일을 계획대로 밀어붙이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벗어부치다'는 '대들 기세로 급하게 벗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비슷한 말로 '벗어젖히다'가 있어요. '두 남자는 윗도리를 벗어부치고 러닝셔츠 바람으로 지게를 졌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예문>

­ㅡ효율성만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다간 막대한 사회적 비용만 치르게 된다.

­ㅡ전문가의 견해를 무시하고 밀어붙여 통과시킨 법안으로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ㅡ그 감독은 입고 있던 양복 재킷을 벗어부치고 감독관석으로 다가가서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였다.

­ㅡ예절의 굴레를 벗어부치다가는 인간 이하라는 평을 들을 수도 있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