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2.06.09 00:20
서정민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
뉴비는 닥눈삼, 핑프 금지!! MZ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켜야 할 원칙들이다.
‘뉴비’는 영어 ‘뉴(new·새로운)’와 ‘비잉(being·존재)’의 합성어로 커뮤니티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운영 규칙이나 그들만의 용어를 잘 모르는 신참을 말한다. ‘닥눈삼’은 ‘닥치고 눈팅 3개월’의 줄임말이다. 해당 커뮤니티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 적어도 3개월은 나대지 말고 기존 게시글을 꼼꼼히 읽으면서 분위기 파악부터 하라는 의미다.
핑프. 사진 서정민
커뮤니티 신참들에게 가장 중요한 규칙은 ‘핑프 금지’다. ‘핑프’는 ‘핑거 프린세스(finger princess)’ ‘핑거 프린스(finger prince)’의 줄임말로 간단한 정보조차 스스로 검색하거나 찾으려 하지 않고 온라인 또는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는 사람을 뜻한다. 손가락 하나만 움직이면 스마트폰 검색으로 원하는 정보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데, 그 손가락 까딱하는 것조차 귀찮아서 타인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만 쏙쏙 얻어가는 얌체에게 “네 손가락은 공주(왕자)라서 아무 것도 안하고 남만 시켜먹냐”라는 욕 대신 하는 말이 바로 ‘핑프’다.
옛날에도 이런 얌체들은 있었다. 수업시간에는 놀다가 시험 때가 되면 모범생들을 찾아가 요점정리 노트를 빌려달라고 하던 얌체들. 세대는 달라도 염치없이 무임승차를 노리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다만, 걱정은 있다.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기 어려워 이것저것 질문이 많아진 ‘라떼’ 세대의 막막함까지 핑프족 행태로 여겨질까 하는 염려다. 커뮤니티에서 ‘민증’ 까고 처지를 설명하자니 이 또한 나이부터 들먹이는 ‘꼰대’ 같고. 방법은 주경야독뿐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