形 態
*모양 형(彡-7, 6급)
*모양 태(心-14, 4급)
뚜렷한 주책없이 덩달아 함부로 나서면 ○같은 사람이 된다. 공란에 들어갈 말은? 먼저 ‘形態’란 한자어 속에 담겨 있는 뜻을 찾아보자. 한글로 써놓은 한자어는 수박 같아서 속을 보아야 알 수 있다.
形자는 ‘모양’(a shape)이란 뜻을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彡(터럭 삼)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다만, 이 경우의 彡은 ‘터럭’이 아니라 ‘장식용 무늬’를 일컫는다. 왼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刑(형벌 형)과 邢(나라 이름 형)도 마찬가지다.
態자는 곰 모양을 본뜬 能(능)과 마음을 뜻하는 心(심)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이것이 어떻게 ‘모양’(appearance; a look)이나 ‘태도’(bearing)란 뜻으로 쓰이게 됐는지에 관해서는 정설이 없으니, 억지로 풀이해 봤자 헛일이다.
形態는 ‘생김새나 모양[形=態]’을 이르는 동의중복 한자어다. 맨 앞에서 제시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중국 동한(東漢) 시대 때 정치가, 문학가, 진보 사상가인 왕부(王符, 85-163)가 치국안민(治國安民)의 방책을 기술한 ‘잠부론’(潛夫論)이란 책에 나오는 다음 명언을 읽어보면 답을 금방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사람다워야지 짐승 같으면 되랴!
“개 한 마리가 모양만 보고 짖으니,
개 백 마리가 소리만 듣고 짖어댄다.”
一犬吠形, 일견폐형
百犬吠聲. 백견폐성
- ‘潛夫論’.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앱 창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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