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工夫

(061) 두고종례杜稿鐘隸 칠서벽경漆書壁經

bindol 2022. 6. 17. 17:45

▶ 훈음訓音

杜 막을 두 / 稿 초고 고 / 鐘 쇠북 종 / 隸 종 례
漆 옻 칠 / 書 글 서 / 壁 벽 벽 / 經 지날 경




▶ 풀이

두조(杜)의 초고(稿)와 종요(鐘)의 례서(隸)이고
옻나무 진액(漆)으로 쓴(書) 벽 속(壁)의 경서(經)이다.


▶ 자원字源

杜 : 나무 목木, 흙 토土(흙덩이가 그득히 쌓인 모습)가 결합했다. 나무로 막는다는 데서 ‘막다’를 뜻한다.
稿 : 벼 화禾, 높을 고高가 결합했다. 볏짚을 높이 쌓았다는 데서 ‘볏짚’을 뜻한다. 현재는 초고를 볏짚이 쌓인 것에 비유하여 ‘초고’의 뜻으로 쓰인다.
鐘 : 쇠 금金, 아이 동童이 결합했다. 마을에 서 있는 쇠로 된 종이라는 데서 ‘쇠북’을 뜻한다. 쇠북 종鍾과 통자이다. 참고로 종로의 종은 조선시대까지 鐘로 쓰다가 일제강점기부터 鍾로 바뀌었다. 鍾는 ‘술병’의 뜻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도성이 있다는 견해가 있다.
隸 : 나무 목木, 보일 시示, 미칠 이隶가 결합했다. 손으로 나무(땔감)를 들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데서 ‘종’을 뜻한다.
漆 : 물 수氵, 옻 칠桼(가지가 뻗어있는 옻나무)이 결합했다. 옻나무의 진액을 강조하기 위해 水가 더해져 쓰이게 됐다. 옻은 색이 어둡다 하여 ‘검다’의 뜻으로도 쓰인다.
書 : 붓 율聿(손으로 붓을 쥔 모습), 가로 왈曰이 결합했다. 말을 글로 적어낸다는 데서 ‘글’을 뜻한다.
壁 : 임금 벽辟, 흙 토土가 결합했다. 흙을 쌓아 올려 안과 밖을 구별한다는 데서 ‘벽’을 뜻한다.
經 : 실 사糸, 물줄기 경巠(베틀 사이로 날실이 지나가는 모습)이 결합했다. 베틀 사이로 날실이 지나간다는 데서 ‘지나다’를 뜻한다. 베 짜듯이 기초를 닦는다는 데서 ‘다스리다’, ‘글’의 뜻으로도 쓰인다.


▶ 참고參考

두조杜操는 후한 초기의 서예가이며 자는 백도伯度이다. 두도杜度라고도 한다. 초서草書에 능했다. 초서는 한자 글씨체의 하나이다. 참고로 한자 글씨체는 획을 흘려 쓰는 정도에 따라 해서楷書-행서行書-초서 순으로 구별할 수 있다. 해서가 가장 방정方正하다.

종요鍾繇는 후한 말기의 위魏나라 정치가이자 서예가이며 자는 원상元常이다. 례서와 행서에 탁월했다. 례서隷書는 진秦나라의 례인隷人 정막程邈이 만든 글씨체이다. 종요가 소례小隷를 만들었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의 해자楷字(해서)이다

전한前漢 무제武帝 때 로魯나라 공왕恭王이 공자孔子의 사당을 수리하다가 옛 벽을 헐어 『서경書經』를 얻었는데, 죽간竹簡에 옻칠하여 쓴 것이다. 벽 속에서 얻었으므로 벽경壁經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