短 期
*짧을 단(矢-12, 6급)
*때 기(月-12, 5급)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늘 함께하기 마련이다. 편안하게 즐기는 생활이 마냥 좋기만 할까? 어떤 단점이 있을까? 먼저 ‘미국에 단기 어학 연수를 가기 위해서 적금을 들었다’의 ‘短期’라는 두 글자를 하나하나 해부해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短자는 ‘화살 시’(矢)와 ‘제기 두’(豆)로 구성된 글자로, 화살의 길이나 祭器(제:기)의 높이 만큼 ‘길지 않다’(not long)가 본뜻인데, ‘짧다’(short) ‘모자라다’(be not enough)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期자가 갑골문에서는 其와 日이 합쳐진 것이었는데, 그로부터 약 1000년 후의 篆書體에서는 日이 月로 대체됐다. ‘만나다’(meet)가 본래 의미다. 만날 때에는 달 모양에 따른 날짜를 정하였기에 ‘달 월’(月)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其(그 기)는 발음요소다. ‘(일정) 시간/때’(time)을 나타내기도 한다.
短期(단:기)는 ‘짧은[短] 기간(期間)’을 이르며, 반대말은 장기(長期)이다. 단기에 이루어진 것은 단기에 망가질 수 있으니 긴 안목과 긴 호흡으로 여유를 가지자.
아울러, 중국 北宋 때 정치를 하다가 문학에 더 심취하여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 되었던 구양수(1007-1072)의 명언을 음미해보면 맨 앞에서 말한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몸을 혹사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몸을 편히 쉬게만 하는 것도 건강을 해친다.
“수고스레 일하면 장수할 수 있고,
편안함만 즐기면 단명할 수 있다.”
勞其形者長年, 노기형자장년
安其樂者短命. 안기락자단명
- 歐陽修.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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