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은 '담[圍墻]'의 도시다. 북쪽에는 길고 두꺼운 만리장성이 늘어서 있고 왕조 시대의 황궁 자금성(紫禁城)은 약 12m의 높은 담을 둘렀다. 공산당을 비롯한 중앙 부처의 관공서 담도 아주 높다. 도시의 전통 주택 사합원(四合院)도 견고한 담이 돋보인다. 새로 짓는 고급 아파트 또한 담장이 발달했다. 자금성과 그 외곽의 옛 도성(都城) 주위를 중심으로 고리 형태의 환상(環狀) 도로가 6차선까지 뻗어나간 점도 담의 연역(演繹)이다. 담과 울타리는 모두 성을 쌓는 '축성(築城)'의 심리에서 비롯했다. 오래, 그리고 자주 벌어진 전쟁의 여파다. 우선 중국 국가(國歌)는 이렇게 시작한다. '일어나라, 노예로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여! 우리의 피와 살로 새로운 장성(長城)을 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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