膠(교) 아교 / 柱(주) 기둥 / 鼓(고) 두드리다 / 瑟(슬) 거문고
기러기발{柱 ; 거문고 가야금따위의 줄을 고르는 기구, 금휘(琴徽), 안족(雁足)}을 아교(阿膠;갖풀)로 붙여 놓고{膠} 거문고{瑟}를 탄다{鼓}면 연주가 제대로 될까요? 거문고나 가야금의 줄을 가락에 맞추어 연주하려면 줄을 받치고 있는 기둥을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음률(音律)을 조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한 번 맞추었다 해서 그 기러기발을 아예 아교풀로 꽉 붙여 버린다면 연주를 계속할 수 있겠습니까?
교주고슬은 바로 이와 같은 사람. 아주 고집불통이고 고지식해서 변통(變通)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한 번 성공한 것에 대해 맹신(盲信)을 하면서 더 이상 변화와 응용을 할 줄 모르는 사람, 더욱이 그러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거나 고치려 하지 않는 상황에 처할 경우에는 정말 구제불능(救濟不能)일 것입니다.
膠柱鼓瑟은 '교슬(膠瑟)', '교주(膠柱)', '교주조슬(膠柱調瑟)'이라고도 합니다. 고사의 유래는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염파.인상여 열전(廉頗藺相如列傳)} 등 여러 고전에서 출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기>의 {염파인상여열전}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전국시대(戰國時代)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때 중신(重臣)의 식객이었던 인상여(藺相如)는 중국 최고의 보물인 화씨벽(和氏璧)을 진(秦)나라와의 분쟁에서 무사하게 지켜냄으로써 "완벽(完璧)"이라는 고사를 만들어내고 재상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조나라의 장수 염파(廉頗)는 인상여와의 사이에 고사 "문경지교(刎頸之交)"가 생겨난 진정한 친구간이었습니다. 또 다른 한 사람, 조괄(趙括)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조괄은 대장수였던 아버지 조사(趙奢)의 후광(後光)으로 아버지의 병서(兵書)를 맹목적으로 습득하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
膠柱鼓瑟격인 조괄(趙括)의 대처는 고지식함이 보여주는 폐단을 극단적으로 드러낸 것이지만, 조나라 효성왕(孝成王) 역시 신하들의 간언(諫言)을 귀 담아 듣지 못하고 조급하게 대처한 것도 또 다른 교주고슬격 행위입니다.
이와 같이 윗사람이나 상사(上司)의 교주고슬격 행동은 꼴불견 정도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혹은 학벌(學閥)이나 지식을 드러내면서 고지식하게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보다 올바르게 선도(善導)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 다시 수시처중(隨時處中)이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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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독음 | 한 자 어(漢字語) 예 시(例示) |
膠 | (교) | 갖풀 - 阿膠(아교) 膠漆(교칠) 膠固(교고) 膠匣(교갑) 膠沙(교사) |
柱 | (주) | 기둥 - 柱礎(주초) 石柱(석주) 柱梁(주량), 기러기발 - 琴柱(금주) |
鼓 | (고) | 북, 치다 - 鼓角(고각) 鼓舞(고무) 鼓動(고동) 鼓腹擊壤(고복격양) |
瑟 | (슬) | 큰거문고 - 琴瑟之樂(금슬지락), 쓸쓸하다- 瑟瑟(슬슬) 瑟居(슬거) |
자료 이야기한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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