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祖 승찬대사(僧璨大師)의 신심명
원문 번역 : 퇴옹성철
僧璨 ( ~ 606 ) 의 찬술로서 본래 명칭은 <三祖僧璨大師信心銘> 이다.
禪宗의 제三祖인 僧璨이 禪사상의 긍극적인 경지를 ( 信心不二)로서 설한 것인데
전문이 584字로 구성되어 있는 韻文이다
온갖 대립과 차별과 是非得失의 망념을 떠나 평등 자재의 경지에 머무를 것을 설했다.
처음 발심할 때부터 마지막 구경성불할 때까지 가져야 하는 신심에 대해 쓴 사언절구의 시문으로,
선이나 교를막론 하고 불교 전체를 통해서 양변을 여읜 중도가 불교의 근본사상임을 밝히고있다
원 문 | 번 역 | |
1 | 至道無難 唯嫌揀擇 |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
2 | 但莫憎愛 洞然明白 | 다만 미워하고 사랑하지만 않으면 통연히 명백하리라. |
3 | 毫釐有差 天地懸隔 | 털끝만치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과 땅 만큼 어긋나나니 |
4 | 欲得現前 莫存順逆 | 도가 앞에 나타나길 바라거든 따름과 거슬림을 두지 말라. |
5 | 違順相爭 是爲心病 | 어긋남과 따름이 서로 다툼은 이는 마음의 병이 됨이니 |
6 | 不識玄旨 徒勞念靜 | 현묘한 뜻은 알지 못하고 공연히 생각만 고요히 하려 하도다. |
7 | 圓同太虛 無欠無餘 | 둥글기가 큰 허공과 같아서 모자람도 없고 남음도 없거늘 |
8 | 良由取捨 所以不如 | 취하고 버림으로 말미암아 그 까닭에 여여하지 못하도다. |
9 | 莫逐有緣 勿住空忍 | 세간의 인연도 따라가지 말고 출세간의 법에도 머물지 말라. |
10 | 一種平懷 泯然自盡 | 한 가지를 바로 지니면 사라져 저절로 다하리라. |
11 | 止動歸止 止更彌動 | 움직임을 그쳐 그침으로 돌아가면 그침이 다시 큰 움직임이 되나니 |
12 | 唯滯兩邊 寧知一種 | 오직 양변에 머물러 있거니 어찌 한가지임을 알건가. |
13 | 一種不通 兩處失功 | 한 가지에 통하지 못하면 양쪽 다 공덕을 잃으리니 |
14 | 遺有沒有 從空背空 | 있음을 버리면 있음에 빠지고 공함을 따르면 공함을 등지느니라. |
15 | 多言多慮 轉不相應 |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더욱 더 상응치 못함이요 |
16 | 絶言絶慮 無處不通 | 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끊어지면 통하지 않는 곳 없느니라. |
17 | 歸根得旨 隨照失宗 | 근본으로 돌아가면 뜻을 얻고 비춤을 따르면 종취를 잃나니 |
18 | 須臾返照 勝脚前空 | 잠깐 사이에 돌이켜 비춰보면 앞의 공함보다 뛰어남이라 |
19 | 前空轉變 皆由妄見 | 앞의 공함이 轉變함은 모두 妄見 때문이니 |
20 | 不用求眞 唯須息見 | 참됨을 구하려 하지 말고 오직 망녕된 견해만 쉴지니라. |
21 | 二見不住 愼莫追尋 | 두 견해에 머물지 말고 삼가 쫓아가 찾지 말라. |
22 | 纔有是非 紛然失心 | 잠깐이라도 시비를 일으키면 어지로이 본 마음을 잃으리라. |
23 | 二由一有 一亦莫守 | 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음이니 하나마저도 지키지 말라. |
24 | 一心不生 萬法無咎 | 한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 법이 허물 없느니라. |
25 | 無咎無法 不生不心 | 허물이 없으면 법이 없고 나지 않으면 마음이랄 것도 없음이라 |
26 | 能隨境滅 境逐能沈 | 주관은 객관을 따라 소멸하고 객관은 주관을 따라 잠겨서 |
27 | 境由能境 能由境能 | 객관은 주관으로 말미암아 객관이요 주관은 객관으로 말미암아 주관이니 |
28 | 欲知兩段 元是一空 | 양단을 알고저 할진대 원래 하나의 空이니라. |
29 | 一空同兩 齊含萬象 | 하나의 공은 양단과 같아서 삼라만상을 함께 다 포함하여 |
30 | 不見精麤 寧有偏黨 | 세밀하고 거칠음을 보지 못하거니 어찌 치우침이 있겠는가. |
31 | 大道體寬 無易無難 | 대도는 본체가 넓어서 쉬움도 없고 어려움도 없거늘 |
32 | 小見狐疑 轉急轉遲 | 좁은 견해로 여우같은 의심을 내어 서둘수록 더디어 지도다. |
33 | 執之失度 必入邪路 | 집착하면 법도를 잃음이라 반드시 삿된 길로 들어가고 |
34 | 放之自然 體無去住 | 놓아 버리면 자연히 본래로 되어 본체는 가거나 머무름이 없도다. |
35 | 任性合道 逍遙絶惱 | 자성에 맡기면 도에 합하여 소요하여 번뇌가 끊기고 |
36 | 繫念乖眞 昏沈不好 | 생각에 얽매이면 참됨에 어긋나서 혼침함이 좋지 않느니라. |
37 | 不好勞神 何用疎親 | 좋지 않으면 신기를 괴롭히거늘 어찌 성기고 친함을 쓸건가. |
38 | 欲趣一乘 勿惡六塵 | 일승으로 나아가고자 하거든 육진을 미워하지 말라. |
39 | 六塵不惡 還同正覺 |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도리어 정각(正覺)과 동일함이라. |
40 | 智者無爲 愚人自縛 | 지혜로운 이는 함이 없거늘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얽매이도다. |
41 | 法無異法 妄自愛着 | 법은 다른 법이 없거늘 망령되이 스스로 애착하여 |
42 | 將心用心 豈非大錯 |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니 어찌 크게 그릇됨이 아니랴. |
43 | 迷生寂亂 悟無好惡 | 미혹하면 고요함과 어지러움이 생기고 깨치면 좋음과 미움이 없거니 |
44 | 一切二邊 良由斟酌 | 모든 상대적인 두 견해는 자못 짐작하기 때문이로다. |
45 | 夢幻空華 何勞把捉 | 꿈속의 허깨비와 헛꽃을 어찌 애써 잡으려 하는가. |
46 | 得失是非 一時放却 | 얻고 잃음과 옳고 그름을 일시에 놓아 버려라. |
47 | 眼若不睡 諸夢自除 | 눈에 만약 졸음이 없으면 모든 꿈 저절로 없어지고 |
48 | 心若不異 萬法一如 | 마음이 다르지 않으면 만법이 한결 같느니라. |
49 | 一如體玄 兀爾忘緣 | 한결 같음은 본체가 현묘하여 올연히 인연을 잊어서 |
50 | 萬法齊觀 歸復自然 | 만법이 다 현전함에 돌아감이 자연스럽도다. |
51 | 泯其所以 不可方比 | 그 까닭을 없이하면 견주어 비할 바가 없음이라 |
52 | 止動無動 動止無止 | 그치면서 움직이니 움직임이 없고 움직이면서 그치니 그침이 없나니 |
53 | 兩旣不成 一何有爾 | 둘이 이미 이루어지지 못하거니 하나인들 어찌 있을건가. |
54 | 究竟窮極 不存軌則 | 구경하고 궁극하여 일정한 법칙이 있지 않음이요 |
55 | 契心平等 所作俱息 | 마음에 계합하여 평등케 되어 짓고 짓는 바가 함께 쉬도다. |
56 | 狐疑淨盡 正信調直 | 여우 같은 의심이 다하여 맑아지면 바른 믿음이 고루 발라지며 |
57 | 一切不留 無可記憶 | 일체가 머물지 아니하여 기억할 아무것도 없도다. |
58 | 虛明自照 不勞心力 | 허허로이 밝아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 아니로다. |
59 | 非思量處 識情難測 | 생각으로 헤아릴 곳 아님이라 의식과 망정으론 측량키 어렵도다. |
60 | 眞如法界 無他無自 | 바로 깨친 진여의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도 없음이라 |
61 | 要急相應 唯言不二 | 재빨리 상응코저 하거든 둘 아님을 말할 뿐이로다. |
62 | 不二皆同 無不包容 | 둘 아님은 모두가 같아서 포용하지 않음이 없나니 |
63 | 十方智者 皆入此宗 | 시방의 지혜로운 이들은 모두 이 종취로 들어옴이라. |
64 | 宗非促延 一念萬年 | 종취란 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생각이 만년이요 |
65 | 無在不在 十方目前 |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 앞이로다. |
66 | 極小同大 忘絶境界 | 지극히 작은 것이 큰 것과 같아서 상대적인 경계 모두 끊어지고 |
67 | 極大同小 不見邊表 | 지극히 큰 것이 작은 것과 같아서 그 끝과 겉을 볼 수 없음이라. |
68 | 有卽是無 無卽是有 | 있음이 곧 없음이요 없음이 곧 있음이니 |
69 | 若不如此 不心須守 | 만약 이 같지 않다면 반드시 지켜서는 안 되느니라. |
70 | 一卽一切 一切卽一 |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니 |
71 | 但能如是 何慮不畢 | 다만 능히 이렇게만 된다면 마치지 못할까 뭘 걱정하랴. |
72 | 信心不二 不二信心 | 믿는 마음은 둘 아니요 둘 아님이 믿는 마음이니 |
73 | 言語道斷하야 非去來今이로다 [출처] 三祖 승찬대사(僧璨大師)의 신심명 (원문 번역 : 퇴옹성철)|작성자 수선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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