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집단 반발과 규제에 막혀
신산업 일자리 꿈 못꾸는 한국
4차 산업혁명에서 뒤처질 수도
이해는 간다. 그렇다고 승차 공유 서비스를 아예 멈출 수는 없다. 단지 카풀을 원하는 소비자가 많아서만이 아니다. 승차 공유 서비스 실시는 이해 집단의 반발과 규제를 넘어 4차 산업혁명을 이룰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금석이다. 지금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은 반대와 규제에 꼼짝달싹하지 못한다. 승차 공유 서비스를 비롯해 원격 진료, 숙박 공유 등이 모두 그렇다. 전 세계가 채택하고 확산시키는 신산업들이 국내에서는 싹틔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글로벌 100대 혁신 산업 가운데 70% 이상을 할 수 없다”는 보고서(한국무역협회)도 있다. 그러니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산업 일자리는 언감생심이다. 오죽하면 이재웅 혁신성장본부 민간공동본부장이 어제 “공유 경제에 아무런 진전도 만들지 못해 아쉽다”며 본부장직을 그만두겠다고 했을까.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 승차 공유 서비스조차 하지 못한다면 ‘택시 기사’라는 직업 자체를 위협할 자율자동차를 도입하는 건 아예 불가능하다. 결국 미래 자율 차 경쟁에서 한국은 한참 뒤처질 수밖에 없다. 다른 신산업들도 이와 마찬가지다. 반발과 규제를 넘어 승차 공유 등 각종 신산업을 한시바삐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혁신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피해를 보는 사회적 약자들은 보호해야 한다. 택시 기사들은 더욱 그렇다. 가게 차릴 여력이 부족해 택시를 몰게 된 경우가 많은 게 택시 기사들이다.
다행히 택시 단체와 카풀업계, 정부와 여당이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하루빨리 기구를 구성해 승차 공유 서비스 실시를 공론화하고 결실을 맺어야 한다. 경계할 것은 세금 만능주의에 빠져 “택시 기사 월급제를 도입하고 세금으로 보전해 주겠다”고 하는 일이다. 택시를 잘 이용하지 않는 국민이라면 수긍하지 않을 방안이다. 국민이 납득할 방법을 찾아 타협을 이뤄야 한다. 그것도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 그러지 않고서는 미국·중국 등 4차 산업혁명에서 저만치 앞선 나라들을 따라잡을 수 없다.
이해관계 때문에 벽에 막힌 다른 혁신 산업들 역시 꽁꽁 옥죄는 규제의 매듭을 하루빨리 풀어내야 한다. 반발이 두려워 손 놓고 있다가는 4차 산업혁명에서 낙제를 면키 어렵다. 자동차 산업에서 뒤처진 영국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