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버트·아펜젤러가 만든, 118년 '한국학회'가 스러진다". 최근 한 신문 기사 제목입니다. 평소 바른 우리말에 관심이 많은 학생이 묻습니다. "'스러진다'가 아니라 '쓰러진다'가 맞는 표현 아닌가요?" 기사 내용을 보니 한국학회라는 단체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네요. 이 기사에서는 제목대로 '스러지다'로 써야 합니다.
'스러지다'는 먼저 '형체나 현상 따위가 차차 희미해지면서 없어지다'라는 뜻이 있어요. '동틀 녘이 되자 별빛들이 점차 스러졌다'와 같이 쓰이지요. 또 '(바람이나 소리, 향기 따위가) 점차 누그러지거나 사라지다'라는 뜻이 있는데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렸다 맥없이 스러졌다'와 같이 쓰여요. '엄마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니 속상하던 마음이 봄눈 녹듯 스러졌다'는 문장에서는 '(생각이나 감정 따위가) 차차 없어지다'라는 뜻으로 쓰였네요. 이밖에 '생명체가 죽거나 시들다' '(인기나 운수, 재능, 힘 따위가) 다하여 없어지다'라는 뜻도 있어요. 비슷한 말로는 '슬다, 사라지다'가 있고요. 영어로는 'disappear'에 해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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