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주 논설위원
권혁주 논설위원 조선시대에는 관료들의 사직서가 난무했다. ‘직을 걸고’ 바른말을 하는 선비정신의 발로였다. 광해군 때 이조판서 이정귀는 사직서를 통해 인사의 난맥상을 질타했다. 임금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까지 에둘러 비판했다. ‘조정의 기강이 문란하여 사사로운 욕심이 날로 성행하니… (중략)… 당론에 빠진 자는 인물의 현명함과 어리석음을 분간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편을 고르고… 성상께서는 부디 사사로운 마음을 끊어내어 공정하게 하소서.’ 대사간이었던 율곡 이이 역시 선조 임금이 신하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고 사표를 냈다. ‘신의 말이 채택할 만한 것이 못 된다고 여기신다면 다시는 소신을 부르지 마옵소서’라고까지 한 것을 보면 틀어져도 단단히 틀어졌던 모양이다(『다시는 신을 부르지 마옵소서』, 김준태 지음). 굳이 사직서까지 낼 것도 없었다. 정승 허조는 하도 반대를 많이 해 세종으로부터 “고집불통” 소리를 들었다. 그러면서도 세종은 대소사에서 꼭 허조의 의견을 물었다. 서구에도 소신을 지킨 각료는 허다했다. 지금도 그렇다. 지난달 물러난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부 장관은 수사의 공정성을 지키려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움을 샀다. 트럼프가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던 게 화근이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에 반발해 며칠 전 사표를 던졌다. 그는 트럼프가 나토 무용론을 펼쳤을 때 “아니오(No, President)”라고 당당히 맞서기도 했다.
|
| [김현기의 시시각각] 어른 3인방 vs 민심이반 3인방 (0) | 2018.12.26 |
|---|---|
| [중앙시평] 우리는 IMF 사태를 정말 극복했나 (0) | 2018.12.26 |
| [특파원 리포트] 미국을 지키는 '진짜' 군인들 (0) | 2018.12.25 |
| [태평로] '검찰 파쇼'가 되려 하나 (0) | 2018.12.25 |
| [송호근 칼럼] 성탄절 아침에 (0) | 2018.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