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편집자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신입은 스펙도 좋고 똑똑한데 공통적으로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저자나 협력사에 전화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이메일을 5통이나 보내고도 원하는 답을 받지 못했는지, 다시 쓰고 있더라고요. 전화로 확인하면 3분이면 될 텐데." 심리학자 셰리 터클의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에는 '퍼빙(phubbing)'이란 말이 나온다. 휴대폰의 '폰(phone)'과 '무시함'의 '스너빙(snubbing)'을 합성한 말로, 주변 사람들에게 냉담할 정도로 스마트폰에 열중하는 태도를 뜻하는 신조어다. 하지만 연구에 의하면 탁자에 놓인 스마트폰은 (심지어 꺼져 있어도!) 사람들의 대화를 변형한다. 방해받을 가능성만 있어도 유대감이 차단되는 것이다. 휴대폰은 침묵할 때조차 우리를 분리한다. 지난 20년간 미국 대학생들의 공감 지수가 40%나 하락했다는 보고가 있다. 대면보다 온라인 의사소통을 선호하는 요즘 현상과 관련이 깊다. 온라인 의사소통은 자신을 더 잘 통제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편집과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것을 '골디락스' 효과라 부른다. 요즘 사람들은 이 상태를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상태'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마주 앉은 사람은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지만 컴퓨터는 그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응을 요구하지 않는 교제는 '우정을 요구하지 않는 우정'이라는 말만큼이나 모순적이다. 인간관계는 관심을 쏟고 처지를 바꿔 생각 해야 작동하기 때문이다. 연애를 하는데 더 외롭다는 얘길 듣곤 한다. 연인의 대화가 둘만의 것이 아닌 넷 혹은 그 이상의 형태로 분절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카페에 마주앉아 대화하는 커플 중 절반은 상대 얼굴이 아니라 각자의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셰리 터클의 전작은 '외로워지는 사람들'이다.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필연적으로 겪는 결과가 외로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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