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두칠성은 밤하늘의 정확한 시계인데요 [조용헌 살롱]북두칠성(北斗七星) 왜 죽은 사람의 묘마다 빠지지 않고 북두칠성을 그려 넣은 것일까? 고구려 사람들에게 있어서 북두칠성은 ‘時間의 神’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마지막 일곱 번째 별은 파군성(破軍星)이다. 여섯 번째 무곡성과 일곱 번째 파군성을 선으로 연결하면 국자의 손잡이 형태가 된다. 이 손잡이 부분을 보통 두병(斗柄)이라고 하는데, 고천문학자들은 시침(時針)이라는 용어로 부른다. 음력에서 말하는 1년 열두 달은 이 시침이 어느 방향을 가리키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1월을 알리는 절기는 ‘입춘’이다. 옛날 사람들은 입춘이 되는 날 저녁 술시(저녁 7~9시) 무렵에 밤하늘에서 두병(시침)이 가리키는 방향이 어느 쪽인가를 관찰하였다. 별자리는 술시에 관찰해야 한다. 나침반에서 인방은 북동쪽이다. 인(寅)은 십이지(十二支) 가운데 1월에 해당한다. ‘경칩’이 되는 날 술시에 두병이 가리키는 방향은 동쪽인 묘방(卯方)이다. 묘는 2월에 해당한다. 진은 3월이다. 북두칠성은 하늘에 매달려 있는 거대한 시계이자 달력이었던 셈이다. 고구려인들은 북두칠성이 우주시(宇宙時)를 가리킨다고 믿었다. 북두칠성은 우주와 인간의 스케줄을 관장하는 시간의 신으로 생각하였다. 죽음이라는 것은 인간의 시간이 끝났다는 의미이고, 다시 새로운 시간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우주의 시계인 칠성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믿었다. 명이 짧은 사람은 칠성기도를 드리고, 사람이 죽으면 ‘칠성판’ 위에 올려놓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발생한 테러를 보면서 왜 인간은 이처럼 참혹하게 죽어야 한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맴돈다. 원래 왔던 곳으로 다시 되돌아간 것이라고 위로해 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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