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경남 김해에서 진영 가는 쪽에 묵담(默潭)이라는 선생이 있었다. 아집이 강한 사람이나 마음속에 '나 잘났다' 하는 마음이 숨어 있는 사람이 묵담을 찾아오면 어김없이 박살을 내는 초식이었다. 그 시절 서울대 미대에서 조각을 공부하던 대학생 유영호는 방학 때마다 묵담 선생을 찾아가서 화장실 청소도 하고 심부름도 하였다. 어느 날은 마음속에 살기를 품고 있던 사람이 묵담을 찾아왔다. 이야기를 하던 중에 묵담은 "당신은 칼이다"라고 하면서 부엌칼을 그 사람 손에 쥐여주었다. 곁에 있던 유영호는 부엌칼을 쥔 그 사람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장면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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