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지난주 외신 35개사 기자들과 베이징 중앙당교를 찾았다. 중앙선전부가 건국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였다. 리지(李季) 부교장은 “당교는 당의 최고 학부이자 당과 국가의 최고 싱크탱크”라고 소개했다. 당교 캠퍼스는 황제의 정원으로 불리던 이화원(頤和圓)과 중심 축선을 공유했다. 권력의 요람이란 평가에 걸맞은 위치였다. 중앙당교는 차기 최고 지도자와 차세대 간부를 연결하는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마오쩌둥·류사오치·후진타오·시진핑이 집권에 앞서 당교 교장을 역임했다. 중앙조직부는 장관급 고급 간부, 국·과장급 초급 간부와 국영기업 간부를 엄선해 교장과 맨투맨 커넥션을 돕는다. 안내원에게 교장과 수강생 사이의 교류를 물었다. 특별 강의, 티타임 등 다양한 스킨십이 이뤄진다고 했다. 축선을 따라 남쪽 정문 안에 장쩌민 주석 필체의 ‘중공중앙당교’ 돌 명패가 보였다. 교문 밖 100m 앞에서 지난 2015년 안으로 옮겨져 억측을 불러왔던 바로 그 돌이다. 글로벌 아이 7/5 호수에는 검은 백조(白鳥) 한 마리가 헤엄치고 있었다.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한번 일어나면 큰 파문을 일으킨다는 ‘블랙스완’이다. 올해 1월 21일 당중앙은 중앙당교에 수뇌부를 소집했다. 명목은 ‘성장·장관급 주요 영도 간부의 마지노선 사유를 견지하고 중대 리스크를 방지·해결하기 위한 특별 연구 토론 코스’ 참가였다. 시진핑 주석이 개강식 강단에 섰다. “블랙스완 사건을 경계하고, 회색 코뿔소 사건을 방지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적 주동전을 펼쳐라”고 주문했다. 중국은 ‘봉구필란(逢九必亂, 아홉수는 반드시 난을 당한다)’의 징크스에 시달린다. 그래도 살아있는 블랙스완을 보며 상상 밖의 위기에 항체를 키우고 있다. 블랙스완을 본 그 날 청와대 페이스북을 살폈다. 85억 달러 양해각서, 북유럽 순방 성과 등 ‘희망적 사고’로 치장한 소식만 보였다.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 [출처: 중앙일보] [글로벌 아이] 베이징 중앙당교의 블랙스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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