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S 엘리엇 '성당에서의 살인'
12세기 영국에서 왕권의 교회 장악에 저항하다가 살해당한 토머스 베켓 대주교는 원래 헨리 2세가 각별히 총애한 유능한 문신이었다. 그러나 왕이 그를 영국 교회의 수장(首長)인 캔터베리 대주교에 임명하자 '사제로서 의무와 신하로서 의무가 상충할 때는 사제로서 의무를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절대왕권 수립을 강력히 추진하던 헨리와의 대결은 불가피했고 베켓은 왕이 보낸 자객에게 암살된다. 이 사건을 소재로 한 T S 엘리엇의 시극(詩劇) "성당에서의 살인"에서, 암살될 것을 예견하고 망명지에서 돌아온 베켓에게 부하 신부들은 '저항할 수 없는 파도와 , 대적할 수 없는 폭풍과 맞서 싸우지 말고, 풍랑이 가라앉고 날이 새기를 기다리라'며 타협을 권하지만 베켓은 암살자의 침입에 대비해 성당의 문을 잠그는 것도 금지한다. 그가 무참히 살해된 후 한 신부가 그의 죽음으로 교회의 기둥이 무너졌다고 탄식하자 다른 신부는 그의 순교로 교회는 강화된다고 말한다. 우리의 검찰도 정권보다 법을 섬겨주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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