螂丸集

詩曰神之格思를 不可度思온 矧可射思아

bindol 2020. 3. 13. 08:18


詩曰神之格思不可度思矧可射思

(대아 억편)에 이르기를, 신의 이르심을 가히 헤아리지 못하는데 하물며 가히 싫어하랴?

 

[] 來也況也厭也皆聲之助言神之來其形象不可億度而知하니 事之盡敬而已況可厭倦乎

()은 옴이라. ()하물며. ()은 싫어함이라. ()는 다 소리의 어조사라. 말하기를, ‘신이 옴에 그 형상을 가히 헤아려 알지 못하니 섬김에 공경을 다할 뿐이라. 하물며 가히 싫어하고 게을리 하랴?’

 

[章句] 大雅抑之篇이라 來也況也厭也言厭怠而不敬也語辭

시는 대아 억편이라. ()은 옴이고, ()하물며. ()은 싫어함이니, 싫어하고 게을리 하면서 공경하지 않음을 말함이라. ()는 어조사라.

 

[家苑] 사람은 눈 뜨고도 깊은 것을 보지 못하고, 귀로 사물의 소리는 들을지 몰라도 이치는 듣지 못한다. 제사를 지내는데 신이 오는 것을 가히 헤아리지도 못하면서 신이 있느니 없느니,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헛일이네, 귀신이 먹고 가겠느냐 하면서 신을 싫어할 수 있겠는가라는 의미이다. 깊이 헤아려보라는 의미에서 ''란 글자를 어조사로 하여 세 번 썼음을 알 수 있다. 위에 인용한 시는 대아 억편 제7장 속의 내용이니 그 원문은 視爾友君子한대 輯柔爾顔하여 不遐有愆가하도다 相在爾室한대 尙不愧于屋漏無曰不顯이라 莫予云覯라하라 神之格思不可度思矧可射思(네 군자를 벗함을 보건대 네 얼굴을 화하게 하고 유순히 하여 어떤 잘못이 있지 않은가 하는구나. 네가 집안에 있음을 보건대 오히려 방구석에서도 부끄럽지 않으니, 나타나지 않음이 없는지라. 나를 보는 이가 없다고 말하지 말라. 신의 이르심을 가히 헤아리지 못하거늘 하물며 가히 싫어하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