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고국 노(魯)나라 실력자 계씨(季氏)가 노나라의 부용국(附庸國·큰 나라에 종속돼 그 지배를 받는 작은 나라)인 전유(顓臾)를 정벌하려 했다. 이때 공자의 제자 염유(冉有)가 계씨의 가신으로 있었는데 공자에게 말했다. "계씨가 장차 전유에 대해 일을 일으키려 합니다." 공자는 염유를 꾸짖으며 말했다. "그건 너의 잘못 아닌가? 전유는 선대 임금께서 봉해주신 곳이고 우리 노나라 땅 안에 있으니 신하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찌 (남의 나라를 치는) 정벌이란 말이 성립할 수 있는가?" 공자는 계씨를 말리지 못한 염유의 책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염유는 "계씨가 그러는 것이지 제가 하자고 한 것은 아닙니다"라고 둘러댔다. 이에 공자는 계씨를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그 신하된 자의 책임과 관련해 "호랑이와 코뿔소가 우리에서 튀어나오고 귀한 거북 껍데기와 옥(玉)이 궤짝 안에서 썩어간다면 이는 누구의 잘못이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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