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일본어에는 똑같은 말인데 그 의미나 쓰임새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다. '전가의 보도'가 그런 예이다. 한국에서는 '~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다'라는 관용구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상투적으로 또는 집요하게 내세우는 자신의 장기나 상대의 약점'이라는 의미로 쓰일 때가 많다. ![]() /이철원
반면 일본어에서 전가의 보도는 '위기에 처하여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뜻이다. 이를테면 "국회 해산권은 헌법상 총리에게 주어진 전가의 보도이다"라는 식으로 사용한다. 일본의 총리는 국회 해산권을 행사한 후 선거에 승리하지 못하면 정치 생명이 끝난다. 한국의 전가의 보도처럼 마구 휘두를 수 있는 무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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